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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부는 어제 4대강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보에 수문을 열어 물을 대량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녹조현상에 대해 여름의 고온 때문이라며 4대강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죠. 그러나 마침 이번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물을 방류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를 설치하기 이전부터 예견되었고, 매년 학계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했던 걸 이제야 마침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서 발표하게 됐다는 식입니다. 물을 가두면 썩는다는 게 무슨 5년씩 따로 연구를 해야 알 수 있는 엄청난 자연의 비밀입니까? 그걸 정말 몰라서 여태 그냥 둔 겁니까? 대통령이 파면이 되고 다음 정권이 들어설 시기가 다가오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요? 저는 다음 정권에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여태 불가능했던 것..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드디어 탄핵 심판의 결론이 나는 날입니다. 결정이 나면 국론 분열은 더이상 안 된다. 국민화합,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 5천만 명이 삽니다. 어떻게 5천만 명이 같은 생각을 합니까? 헌재 판결이 났다고 어떻게 갑자기 신념이 바뀌나요? 저는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든 자신의 신념을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통합이 될 리도 없고, 그런 척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다른 생각을 유지한 채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상대할 것인가. 거기서 공동체의 품격이 결정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는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신념의 존재 자체를 억압하고 죄로 만드는 겁니다. 그게 현 정부가 한 일이죠. 그런데 현 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정교과서가 공개되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국정교과서 집필을 주도한 뉴라이트는 상해임시정부가 국민, 영토, 주권을 갖추지 못했다는 논리로 1948년 정부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합니다. 1776년 7월 4일,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독립을 선포합니다. 당시 미국의 영토는 영국 지배하에 있었고, 주권은 당연히 없었고, 국민은 영국 여왕의 신민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수립된 것은 그로부터 13년 후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7월 4일을 건국일로 합니다. 당연하죠. 식민 속국이었으니까 영토, 주권, 국민은 없는거고 그러니까 독립선언을 하는 거고 그래서 그 날을 건국의 날로 기리는 겁니다. 일제 당시 영토, 주권, 국민을 당시 법으로 다 갖춘 곳은 조선총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