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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달 유럽연합의 유럽의약품기구 EMA(European Medicines Agency)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발생 위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5월 14일 지난 주죠. 르몽드는 이를 보도하면서 일상 중에 혈전 위험도와 백신으로 인한 희귀 혈전 위험도를 비교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8시간 이상 비행기 여행을 한 사람 1,000명 중 혈전이 발견되는 비율은 평균 28명. 임산부 1,000명 중의 비율은 평균 9명. 과체중인 1,000명 중 비율은 2.8명.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1,000명 중에는 2~3명. 그리고 그냥 일반인 중 비율은 1.2명이 나온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 아스트라제네카 희귀 혈전 발병 확률의 경우는 100만 명 중 한 두 명 정도라고 평가하죠. 1,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44조 투자했음에도 백신 외교는 언제 이행될 지 모르는 약속어음에 불과하고, 한 달 전 1억 회분 백신을 확보했던 일본 스가 총리의 성과와도 비교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의 한미 정상회담 관련 평가 일부입니다. 야당이 정부의 부족한 점을 비판하는 건 당연한데요, 그런데 대미투자로 반도체, 배터리 등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하겠다는 우리 기업의 계산과 의지가 없는데 정부가 시키니까 투자를 했다는 건가요? 그건 박근혜 정부 최순실 때나 기업을 윽박질러 돈을 내게 했다는 거죠. 그게 지금은 가능이나 합니까? 그리고 스가 총리가 지난 4월 16일 정상회담 마치고 귀국 후인 4월 20일 '화이자와 계약을 하긴 한 거냐'는 참미원 질의에 당시 일본 정부는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60대 이상 백신 접종 예약률이 예약 시작 2주 만에 50%대를 넘기고, 예약 마감을 2주 정도 남긴 상황입니다.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건은 단 한 건도 없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이라는 희귀혈전 역시 국내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미 수백 명은 죽고 마비된 그런 느낌이죠. 그 사회적 느낌을 만들어 낸 건 매일 포털에 뜨는 사망과 부작용 관련 뉴스들이고. 저는 그 기사를 쓰는 기자들과 포털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본인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인지? 하반기 그때가 왔을 때 확인해보도록 하죠. ♬ Every breath you take - Police ♬ Evern move you make and every vow you break Every smile yo..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옵니다. '2020년까지 30조가 들어간다는 예산은 너무 과소 추정된 것이다. 최근 10년간 평균 보험료 인상률인 3.2% 수준에서 인상률을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이 훨씬 더 들 거라는 거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관리하겠다고 하지만 미래가 언제 관리한 대로만 굴러 가나요? 그런데 말이죠, 최근 10년간 건강보험료는 계속 올랐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 건보 보장률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보장률이 오히려 더 낮아진 건 아십니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건보 최초로 1조 흑자가 됐고, 박근혜 정부 말기에는 무려 20조 흑자에 이르렀습니다. 돈을 남겨서 어떻게 하겠다 하는 5년, 10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 있을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북한이 ICBM까지 쏜 마당에 사드 배치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논리로 중국을 설득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말들이 나옵니다. 양국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외교, 안보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죠. 정반대 논리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명분은 간단하죠. 주한미군과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데 이런 논리는 아주 손쉽게 무너집니다. 북한 ICBM은 미국 본토에 떨어지는데 한국에 왜 포대가 필요하냐? 할 말이 없죠. 사드는 포대뿐 아니라 레이더가 중요한 거다. 이렇게 주장한다면, 레이더 탐색 범위에 중국도 들어가지 않냐? 결국 중국 ICBM 탐지용 아니냐? 그렇게 영내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장비 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죠. 문정인 특보의 발언으로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고,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기사를 필두로 스티브 섀벗(Steve Chabot) 하원의원의 '사드와 주한미군 중 선택하라'는 발언의 소개 기사까지. 마치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사드에 달린 것처럼 구는 그런 기사가 넘쳤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김정숙 여사가 패션 외교를 했는데 배려 차원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래서 아쉽다는 기사까지 읽고 나니 참 재밌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했던 말은 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고, 스티브 섀벗은 문 대통령과의 상하원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도 못하는 의원이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아일랜드에서는 인도 뭄바이 태생 이민자의 아들 버라드커(Varadkar)가 인도인 2세로는 최초로 총리가 됐습니다. 서른 여덟. 역대 최연소 총리면서 게이입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지난 주 차기총리로 브르나비치(Brnabić)가 지명됐고, 레즈비언입니다. 스페인 여성 국방장관 차콘(Chacón)이 임신한 채 군사사열을 한 게 벌써 10년 전이고, 이제 NATO 회의에서는 여성 국방장관만 서너 명씩 모입니다. 그 나라들은 소수자의 인권이 원래 높았다? 아닙니다. 아일랜드인 아무에게나 물어보세요. 천주교가 사실상 국교인 나라에서 게이 총리를 몇 년 전까지 상상이나 했냐고 세르비아는 국민 85%가 동방 정교회입니다. 스페인은 마초이즘으로 유명하죠.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아무 것..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추경 예산에 대해 야당은 추경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합니다. 요건이 안 된다는 건 전쟁 재해, 경기 침체, 대량 실업, 남북 관계 등의 중대 변화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장 시급한 현안을 '실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국가 중대 위기라고 여겨 추경 요건이라고 판단하는 현 정부의 자구 해석에 '그 해석은 틀렸다'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박근혜 정부 시절 모든 추경은 단 한 번도 요건이 안 됐습니다. 심지어 브렉시트를 명분으로 했지만 실제 브렉시트와 관련해 그 돈을 쓴 적도 없었죠. 그러면 요건 문제로 추경이 되지 않았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추경은 국채 발행하는 것도 아니고, 10조 이상의 추가 세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