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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국 주류 시각을 대변하는 대표적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6차 북핵 실험 이후 대문기사는 트럼프 정부의 군사행동 거론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광범위한 비극이 될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소리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한국과 함께 지난 8년 오바마 정부 때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인 협상과 경제적 관계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끝없는 말전쟁은 북한의 주장을 오히려 강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북핵 실험이 계속되는 마당에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하지만 구체적 정책이나 통일된 정부 견해 없..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05년 워싱턴포스트는 포드 정부 시절 국가 안전무장회의 문서를 폭로했는데, 문서에 따르면 부시 정부에서 대(對)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던 딕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포드 정부에서는 정반대로 이란 핵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원자로와 우라늄이 수출해 돈을 벌자는 거죠. 이후 사이가 틀어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하다 2015년 오바마 정부에서 핵합의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가 잘못됐다며 이를 파기하겠다고 말해왔죠. 지난 주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확인하자며 이란 군사기지에 대한 사찰을 요구했고, 이란은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반박을 했습니다. 실제 UN 국제원자력기구 I..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죠. 문정인 특보의 발언으로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고,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기사를 필두로 스티브 섀벗(Steve Chabot) 하원의원의 '사드와 주한미군 중 선택하라'는 발언의 소개 기사까지. 마치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사드에 달린 것처럼 구는 그런 기사가 넘쳤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김정숙 여사가 패션 외교를 했는데 배려 차원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래서 아쉽다는 기사까지 읽고 나니 참 재밌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했던 말은 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고, 스티브 섀벗은 문 대통령과의 상하원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도 못하는 의원이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미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와 메릴랜드 주 검찰에 의해 제소됐습니다. 미 주 정부가 연방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의회 동의 없이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한 헌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본인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쿠웨이트, 터키, 사우디 등 외국 정부의 행사를 열었고 그루지아 대사를 숙박케 했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대통령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사익을 취했다는 겁니다.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또는 대통령 지위를 이용하여 사익을 취했다는 게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죠. 우리 검찰은 이 게이트 관련해 오히려 정윤회 문건으로 밝혀질 수도 있었던 사실까지 은폐하는 데 일조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NATO G7 정상회담 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유럽인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챙겨야 한다. 미국과 관계를 지속하면서 러시아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NATO 유럽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리기후협약에도 부정적 태도를 보인 직후에 나온 말입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러시아와 적대했던 서유럽은 미국과 독일의 동맹을 축으로 거대 군사력의 러시아를 견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가 대서양 양쪽의 군사 외교 관계를 재편하고 있는 겁니다. 메르켈의 반응은 고스란히 우리의 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7년 5월 15일 주가는 1000 밑으로 주저 앉고, 원화는 달러당 2000을 훌쩍 넘고 사람들은 대북폭격설 때문에 생수, 라면 사재기를 한다. 트럼프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때린다.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 그리고 취임 1주일이 지나도록 트럼프 축하전화는 없다.' 지난 4월 13일 한 언론사 칼럼 내용입니다. 문재인 당선시 한반도에 닥칠 위기를 가상으로 그리며 이번 선거에 국가 존망이 걸려 있으니 투표 잘하자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은 안 된다는 거죠. 실제 벌어진 일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홍석현 대미특사가 만난 미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 비용문제가 계속 논란 중입니다. 김관진 안보실장이 맥매스터(McMaster) 미 안보보좌관과 통화 후 기존 합의를 미국이 지킨다고 한 지 하루 만에 맥매스터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만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다시 한 번 미국 주장의 방점은 양국 간 합의를 지킨다에 있다 말했습니다. 저는 김관진 실장과 윤병세 장관의 주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 발언은 간단합니다. 한국이 비용을 내라. 맥매스터 발언도 간단합니다. 대통령 하라는 대로 하겠다. 이렇게 명백한데 방점을 왜 자기들 마음대로 '기존 합의를 지킨다'에 찍나요? 김관진, 윤병세 두 분 미국 대통령 입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연 이틀 '왜 우리가 사드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 한국이 사드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직전 갑작스런 사드배치에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맥매스터(McMaster)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해서 미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맥매스터는 어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며,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협상이 유효하다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트럼프가 말한대로 비용을 청구하는 재협상이 있을 거란 이야기죠. 김관진 안보실장의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말을 한 겁니다. 애초 미국의 안보보좌관도 불과 열흘 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했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