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2021년 3월 (23)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월요일 박영선, 오세훈 토론회에서 내곡동 측량 관련해 오세훈 후보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3월 29일 박영선-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발언 중 오세훈 후보: 그 측량 자체가 불법 점거자를 내보내기 위한 측량이었고요. 박영선 후보: 이 분들하고 계약은 왜 하셨습니까? 오세훈 후보: 보상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부탁을 하더래요. 지금까지는 저희들이 불법을 했는데 임대계약서를 써주면 저희들이 약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좀 써주실 수 있습니까 해서, 우리 장모님이 그런 분들한테 모질게 못하세요. 경작인을 쫓아내려고 측량을 했다는데 실제로는 그 경작인과 임대차 계약을 했으니 왜 계약을 했냐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는 경작인이 먼저 요구했다고 해명을 합니다. 그래서 해당 경작..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월 16일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 중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2008년에 공직자 재산신고를 보면 거기에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라고 기재되어 있는데요, 이 땅 정말로 모르셨습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보통 처갓집에 어떤 땅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또 다른 여러가지 또 자료들이 나올텐데 대책이 있으신지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혹시라도 뭘 관여를 했거나 밝혀지면 책임을 지는 정도가 아니라 후보직 사퇴를 하겠다니까요. 안철수, 오세훈 단일화 토론 당시 양 후보가 내곡동 땅에 대해 주고 받은 말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진작부터 내곡동 땅 위치도, 존재도 몰랐다고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 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당시 측량팀장 '오세훈 입회했다' 지난 주말 KBS의 오세훈 후보 내곡동 의혹 관련 보도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고, 개발 지구에 포함된 것도 몰랐다는 입장이었죠. KBS는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을 위한 용역 계약을 하기 9일 전에 오세훈 처가가 해당 땅을 측량했다는 사실과 당시 현장을 직접 방문한 오세훈 후보를 만났다는 두 명의 경작인, 그리고 당시 측량팀장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경작인들은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직접 보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온 오 후보를 봤으며 이들 중 한 경작인은 측량이 끝난 뒤 인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3월 24일 JTBC 뉴스룸 인터뷰 중)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서복현 앵커: 그럼 위원장님은 안철수 대표가 정권 교체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요. 며칠 전 JTBC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자신의 정치적 효용을 통째로 국민의힘에 안겨준 안철수 대표를 이제는 도리없이 오세훈 도우미로 전락한 그에게 선거를 돕는다는 약속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후보 검증 관련해 언론이 제대로 묻지 않는 질문들, 오늘도 이야기 해보죠. 박형준 후보 부인 명의의 기장군 소재 건물이 2017년 준공됐음에도 4년째 미등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자 박형준 후보 측에서는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로 부주의한 일처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는 이 부동산이 최근 15억 정도에 매물로 나왔었다고 보도했죠. 박 후보 측 해명대로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라고 하죠. 그런데 건물의 등기는 늦어졌다고 해도 건물 자체를 잊어버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15억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잊습니까? 건물 등기는 잊었어도 재산 신고에 건물은 들어갔어야죠. 그리고 어제 엘시티 청약 첫 날, 로열층 아래, 위 두 개 층을 딸과 아들에게 동시에 중개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언론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학의 사건. 그 주인공이 만약 다른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였다면 그렇게 명백한 동영상이 나왔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검찰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이재용 프로포폴. 그 주인공이 만약 중소기업의 오너였다면 그렇게 공급책이었던 간호사가 폭로를 했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이재용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엘시티 의혹. 그 주인공이 만약 조국 전 장관이었다면, 조국이 우연하게도 엘시티 로열층 아래, 위 두 채를 청약일 첫 날, 거의 프리미엄도 없이 딸과 아들 명의로 장만해놓고 5년 뒤 정경심 교수가 아들로부터 1억 웃돈을 주고 사고, 그리고 아들 회사가 엘시티로부터 총 28억 원 공공미술품 수주를 했다면 무사했겠는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겁니까? 그 기준이 뭔가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보권선거 후보 검증 보도, 오늘도 이상한 대목 좀 짚어보죠.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두 채 관련한 여태까지의 해명. 저로서는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엘시티의 미분양 물량이 많았고 마침 딸이 거주하는 윗층이 매물로 나와서 작년에 샀다고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우연한 매물의 주인이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층을 산 건 작년이 아니라 2015년이었죠. 5년 전에 가족이 사둔 거였는데 왜 작년에 우연히 매물이 나왔다고 합니까? 게다가 아들이 그 층을 산 날과 딸이 그 아랫층을 산 날이 같은 날입니다. 2015년 청약일 첫 날, 그것도 매물이 시장에 나온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로열층, 아래 위 같은 라인을 겨우 500, 700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후보검증, 이해 안 가는 점들 많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를 하나 들어보죠. 지난 목요일 오세훈 후보는 한 토론회에서 소위 셀프보상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3월 18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이 땅을 가지고 우리 처갓집에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그런 행동을 했다면 후보직 사퇴뿐만 아니라 영원히 정계에서 저 스스로 떠나겠습니다." 이 말 외에도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말도 했었죠. 본인의 결백을 강조한 건데, 후보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럴 때 검증을 해야 하는 거죠.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에 착수한 게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5년도입니다. 이때부터 개발 기대심리로 일대 땅값이 오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