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2016년 10월 (21)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모른다." "아니다, 만난 적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왔던 사람들이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한 답변들입니다. 기밀문서 전달 의혹을 받는 비서관도, 연설기록을 직접 담당했던 비서관도, 청와대에 있는 그리고 있었던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른다는 말에 박근혜계 좌장이었고 지난 대선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김무성 육성) "박근혜 후보 옆에 최순실있다는 거 몰랐던 사람들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 알았지. 그거 몰랐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김무성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최순실 '기획입국설'과 검찰 짜맞추기 수사 논란에 대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요즘 지상파 기자들은 자사의 저녁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JTBC를 봅니다. 누구보다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사 뉴스에서는 아무런 특종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론이 다른 이들의 보도를 구경만 해야하는 것보다 굴욕적인 것은 없습니다. 권력이 허락하는 선, 그 안에서만 취재해 온 결과입니다. 그렇게 남이 그은 선, 그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는 자들을 우리는 노예라고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거국내각 구성해 무정부사태 막아야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3부 [경제는] 한은, 3분기 GDP 발표...4분기 연속 0%대 성장, 원인은? - 정태인 소장 (칼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여야없이 한 목소리로 성토합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같은 대선주자급 인사들조차 인정사정 없습니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비서실장, 선대본부장 직접 했었습니다. 그때는 최순실 씨 몰랐나요? 몰랐다면 그것도 모르면서 실장, 본부장 했었나요? 알았다면 또 왜 이제와서 난리인 건지... 어떤 경우든 본인들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향후 정치적 비전은 비전이고, 적어도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내부자둘] '최순실 사태'...입장은?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3부 [글로보는 글로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주제는 우리가 쳐버술 원수다." "단두대에 올려 쳐야된다." "한 번 물면 살점이 뜯겨 나갈 때까지 안 놓는 진돗개 정신이 필요하다." '원수', '단두대', '살점'... 저잣거리의 언어입니다. "혼이 비정상이다."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어떤 기운이 온다." '혼', '기운', '우주'... 샤먼의 언어입니다.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의 언어가 한 국가를 통치했던 시대를 우리 역사에서 찾아보면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아득할 겁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접하고 저도 아득해 졌습니다. 김어준의 마음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게이트... '탄핵'..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개헌은 블랙홀처럼 모두 빠져든다." "개헌 이슈에 빠지면 경제 회복이 어렵다." "개헌으로 경제 활력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 "우리 상황이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 3년간 새해 기자회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갑자기 임기 내 개헌을 완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는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 왜 블랙홀을 호출했을까.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아무래도 우주의 도움이 필요한가 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예산전쟁 개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의 인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민간의 만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과연 그럴까. 미국 참석자는 1차 북핵위기 당시의 수석대표, 6자 회담의 차석대표 등 전원이 북핵 전문가들. 주제는 북핵과 미사일. 북한의 참석자는 외무부 부상과 UN 차석대사 등 전원이 고위 외교 관료들. 단순한 민간인 회동에 북한의 외교관료들이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 참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핵 대화 채널이 열린 겁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했어야 할 우리쪽 당사자들은 어디서 뭘 하는 걸까요. 회고록 읽다가 잠이 들었을까요. 이 사람 어디서 뭐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보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지명수배였습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손학교 전 대표가 정치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대선이구나 싶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지난 대선에서의 이 구호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슬로건입니다. 2년간 칩거하던 산을 내려오며 이번에 던진 한 마디는 '만덕산이 내려가라한다'. 이 멘트는 제 취향은 아니어서 조금 웃긴 했습니다. 산이 내려가라고 한 게 아니라 사람이 내려오라고 했겠죠. 그래도 운치는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로 멱살을 잡고 서로 욕설을 하더라도 뭐 풍자, 위로, 카타르시스가 담긴, 그런 문장이 되는 그런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 대통령 "최순실 의혹에 인신공격성 의혹제기 말라"... 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최초의 총장 불명예 퇴진입니다. 마지막 사임의 변은 '특혜는 없었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우연이고, 그 모든 우연의 혜택은 오직 한 사람이 받는다. 이런 희한한 우연을 그냥 믿으라고만 믿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겹치는 우연보다 훨씬 더 희한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까지 사퇴하게 만든 논란의 당사자는 일이 이 지경인데 해명은 커녕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를 찾아보면 130년 이대의 역사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정도는 뒤져봐야 할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코너 속의 코너 잠깐만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