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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 '미인도 토론회'라는 행사가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천경자 화백 본인이 이미 91년 '내 작품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으나 그 후로도 무려 26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인도를 놓고 그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위작 여부에 가장 권위있고 최종적인 판정 권한은 통상 작가에게 있죠. 작가가 가짜라면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미인도 만큼은 작가가 왕성한 활동을 할 때 생전에 이미 내 작품이 절대 아니라고 판정했음에도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참 이상한 사건이죠. 만약 그 그림이 진짜가 맞다면 그럼 천 화백의 성격, 기억력의 문제로,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겠죠. 그런데 만약 그 그림이 가짜라면 작가가 살아 생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 최순실 관련 사건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최순실 측근을 광고 담당자로 취직시키고 최순실이 실소유한 광고 회사를 그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케 하고 결국 그 기업, KT의 광고를 최순실 광고대행사에 몰아주는 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그렇게 하는 게 공익,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국익은 커녕 KT회사 하나에도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범죄의 공모자로 기소한 어떤 내용과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왜 진퇴를 국회에 맡기나요? 범죄 사실이 없는데..
예전에 정리해 둔, 또 정리하다가 그만둔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국정농단이 막 드러난 때의 일을 읽게 되었다. ★ 사건개요: 때는 바야흐로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전날인 11월 29일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담화를 하고 국회에서 개헌을 통해 임기단축을 정하면 그에 따라 내려가겠다며 국회에 공을 넘긴다. 나름 정치적으로 잘 띄운 수라고 생각하는 바. 이를 두고 지금봐도 무릎을 치게 하는 비유가 있었으니, "학생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자퇴하기도 싫고 퇴학당하기도 싫으니까 학칙을 바꿔서 조기졸업을 하겠다며 요구하는 거라고." (김어준 웃음)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6년 11월 30일 김어준 생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