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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핍박 받았던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 인권에 대해 외면한다는 국제적 비난이 있습니다. 물론 인종청소는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다 한들 정당화 될 수 없죠. 하지만 아웅산 수치에 대한 이 지적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60년 군사정권을 끝내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 2년이 채 안 되죠. 군은 여전히 막강해서 단위 지자체와 의회 4분의 1 지명권을 가지고 있고, 독자 정당도 구성합니다. 그런 군부가 호시탐탐 아웅산 수치의 정치적 실각을 노리고 130여개 소수민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얀마에서, 이 로힝야 문제만은 압도적 여론으로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의 편에 무작정 선다는 것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진보매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뜯어보면 의도 없는 단순 실수도 있고, 아주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사실 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정도로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진보매체가 조력자 역할을 했고, 지지자들은 방조자였다는 트라우마가 그 바탕이라고도 하고 그 외 많은 분석들이 있습니다. 그런 면들 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매체는 독재와 군사정권의 부역하던 어용언론을 비판하며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부당한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로 기자의 안위가 위협받는 시대였고,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한 기자정신의 구현이었습니다. 우리 진보매체의 직업 윤리와 소명 의식은 바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