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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있죠.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합니다. 실화가 바탕입니다. 2014년 알케에다에 억류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2천만 유로, 약 270억 가량을 썼습니다. 정부의 임무를 수행하던 사람도 아니었는데. 1940년대 나치 시절 되돌아오지 않은 750명의 시신을 찾기 위해 무려 80년이 지난 2009년 독일 당국은 중단됐던 유해발굴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가족들도 찾기를 포기했는데 말이죠. 왜냐? 국가란 그러라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왜 힘들여 번 돈을 세금으로 내나요? 왜 황금같은 청년 2년을 군대에서 보냅니까? 내가 국민으로서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재난과 위험에 부딪혔을 때 국가가 나서줄 거란 믿음 때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독일 검찰은 지지난 주 금요일 95세인 여성을 살인방조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나치 시절, 수용소에서 속기사로 일했던 경력 때문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나이가 100세인 남성을 나치 시설 수용소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을 문제삼아 기소했습니다. 그들이 비록 속기사와 경비원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수용소의 기능을 유지토록 도와서 살인에 일조했다는 거죠. 독일 검찰이 유사한 케이스를 여전히 수사 중인 건이 20건이 넘습니다. 이미 늙고 병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100세 노인을, 어린 시절 당국에서 시킨 업무를 수행했을 뿐인 그들을, 독일 검찰은 왜 끝까지 법정에 세우려고 하는가. 자연인으로서 그들 개인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반인류 전쟁범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에 교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