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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7년 5월 15일 주가는 1000 밑으로 주저 앉고, 원화는 달러당 2000을 훌쩍 넘고 사람들은 대북폭격설 때문에 생수, 라면 사재기를 한다. 트럼프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때린다.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 그리고 취임 1주일이 지나도록 트럼프 축하전화는 없다.' 지난 4월 13일 한 언론사 칼럼 내용입니다. 문재인 당선시 한반도에 닥칠 위기를 가상으로 그리며 이번 선거에 국가 존망이 걸려 있으니 투표 잘하자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은 안 된다는 거죠. 실제 벌어진 일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홍석현 대미특사가 만난 미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내내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하고,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북관을 검증하는 것이라 하고, 안철수 후보 측에선 진실성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검증일 수 있습니다. 이 사안 관련하여 문 후보가 처음에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 맞고, 이후 다른 참석자들에 당시를 재구성한 후에야 정리된 입장이 나왔습니다. 그 정리된 입장도 송민순 전 장관의 메모와는 다르다고 하니 검증 대상이 되는 거죠. 그런데 어제 송 전 장관의 메모와는 정반대의 메모가 당시 안보전략비서관에 의해서 제시됐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중요했던 부분만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기억하고 메모했을 수 있죠. 이 사안은 그렇게 선거기간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대선이 한 달 남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이례적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없다. 야권 단일후보도 없다. 영호남 대결도 없다. 이렇게 세 가지가 없다고 '3무(無) 대선'이라고들 합니다. 없는 건 더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없고 여당이 없자 통상 여권의 보수후보가 누리던 보수매체의 전폭적 지지도 없습니다. 대신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대선에선 없던 게 있습니다. '단일후보 만들기'는 이번엔 보수의 숙제입니다. 보수매체 지원이란 프리미엄을 야권후보가 누리는 현상도 처음입니다. 극우성향의 유권자들이 보수후보가 아니라 야권후보 중에 지지후보를 찾아나서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죠. 헷갈리는 대선입니다. 그저 매일의 뉴스만 따라가다가는 대선 끝나고 이게 무슨 일이었나 하겠습니다. 이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월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당일 MBC뉴스는 친박집회를 이렇게 총평했습니다. '주최측 추산 누적 참가자 1,500만 명. 태극기의 물결은 대통령 퇴진을 막지 못했지만 보수권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청 앞에 500만 명이 모였다고 말도 안 되는 과장을 하는 친박측 추산을 그대로 인용하며 계엄령 선포를 주장하고 헌재와 특검과 언론을 협박하고, 언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끝내 세 명의 사망자까지 내고 만 이 친박집회를 보수집회의 새로운 모델로 칭송한 겁니다. 보수매체가 보수적 주장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MBC뉴스는 아무리 양보해도 보수매체라 보수적 주장을 하는 게 아니죠. 보수라면 오히려 법 질서를 위협하는 폭력과 위법에 비판적이어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백신 생산량 부족 문제로 화이자는 수개월째 여섯 번째 도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달 전 워싱턴포스트지가 뽑아낸 기사 제목입니다. 세계적인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년 8월 초 화이자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몇 달에 걸쳐 여섯 명째 접종분을 뽑아내기 위한 연구를 했고, 수많은 테스트 끝에 올 1월 6일 FTA 접종 가이드라인을 '여섯 명 가능'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열흘 전 포츈지(Fortune)는 '화이자의 한 바이엘 당 여섯 명 접종은 기적이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혼란'이라는 기사를 냅니다. 20%의 생산량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기적이 가능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특수주사기의 세계적 공급량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