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부장판사 (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내세운 논리의 핵심은 한 마디로 박근혜, 최순실이 가해자고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겁니다. 특검은 아니다, 돈 주고 혜택을 받은 거래. 뇌물이다 조의연 부장판사는 삼성 손을 들어줍니다. 과연 그러한가. 특검의 뇌물죄, 영장청구 근거 중 하나가 된 메모가 있습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해 9월 27일 독일 한 호텔에서 최순실과 만나 작성한 건데요 이 메모에 따르면 야당의 문제제기가 시작된 당시 최순실 회사를 통하지 않고 말을 사주는 방법을 의논하고, 야당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 회사 직원을 조심하라고 하고, 정유라는 페이스북을 못하게 하라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순실에게 당부합니다. 심지어 현 정권에선 문제가 없고 정권이 바뀌며 검찰 수사에 대비해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따질 일입니다. 하지만 전 이 시점에, 특히 이 시점에 특검에게 큰 박수를 한 번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 한 달여간 특검은 불의한 사건 앞에서 자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때 국민들이 느끼는 안도감, 만족감이 어떤 것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분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죠. 다만 이들에게 행사하라고 국민들이 위임한 정당한 권한을 제대로 쓰지 못하도록 권력이 막고 있었을 뿐입니다. 특검을 보고 있노라면 다음 정권이 누가 되든 이런 장면을 계속 보고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됩니다. 그 정도만 가능한 나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