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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정원의 심리전단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문화예술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배우 김성근문성근, 김여진 씨의 나체 사진을 합성해 부적절한 관계, 육체 관계 등의 문구를 넣어 인터넷에 유포한 겁니다. 일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사람의 수치심을 가장 적나라하게 자극하는 방식으로 민간인들을 공격한 거죠. 누가 했는지도 알 수 없고, 그 출처도 알 수 없어서 당하는 민간인들로서는 저항할 방법조차 찾을 길이 없었죠. 그런데 국정원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그냥 심심해서 했나요? 국정원이 이런 일을 한 목적은 자명합니다. 보수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사회 경제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서 한 거죠.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에서 부단장을 역임했던 김기현 씨가 사이버사령부에서 진행한 댓글 공작의 결과를 요약해 매일 아침 청와대와 국방장관, 합참의장, 국방부 비서관실에 직접 보고했다고 KBS 국제부 이재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관련해 최초로 실명이 등장하는 이 특종은 그러나 KBS 보도국장단이 보도를 막았습니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에서 문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댓글 공작을 벌인 해당부서에서 부단장을 했던 책임자가 얼굴을 공개하고 '내가 직접 보고했다'며 스스로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실명을 공개했는데 증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군 정보기관에서 한 일인데 수사권도 없는 기자가 어떻게 이 이상의 증거를 확보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