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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에서 부단장을 역임했던 김기현 씨가 사이버사령부에서 진행한 댓글 공작의 결과를 요약해 매일 아침 청와대와 국방장관, 합참의장, 국방부 비서관실에 직접 보고했다고 KBS 국제부 이재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관련해 최초로 실명이 등장하는 이 특종은 그러나 KBS 보도국장단이 보도를 막았습니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에서 문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댓글 공작을 벌인 해당부서에서 부단장을 했던 책임자가 얼굴을 공개하고 '내가 직접 보고했다'며 스스로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실명을 공개했는데 증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군 정보기관에서 한 일인데 수사권도 없는 기자가 어떻게 이 이상의 증거를 확보합니까?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14년 작성된 한 국제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사기가 급락해서 여러 명의 국정원 요원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또한 보고서는 당시 국정원이 정보 활동에 실패, 정보의 정치화, 국내 정치 개입의 3대 병적 증상을 앓고 있었고, 그 원인은 원세훈 원장이 능력 밖의 일을 맡아 정보기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라는 고위 관료의 말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설사 해당 기관 자살한 요원이 있었다 해도 그 죽음이 정말 원세훈 원장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밝혀내기는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해외의 비영리기구조차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해외 비영리기구가 몇 사람 인터뷰하고 알게 된 걸 왜 우리라고 몰랐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