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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16년 12월 28일(수) 뉴스공장 68회 김은지, 안민석, 이혜훈, 양지열, 원종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일지에 '30+3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습니다.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 정몽구 회장을 독대한 후 지시한 내용을 받아적은 건데요. 현대차 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30억씩 낸다는 뜻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이 동의해 자발적으로 출연한 것이 두 재단이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재벌 총수들에게 돈을 내라고 해놓고 언론에 보도되는 수석회의에서는 그게 다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낸 거라고 거짓말할 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은 어디서 온 걸까요?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기록이 남지 않을 곳에서, 조용히, 은밀히 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자료로 남을 자리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김어준 생각/2016년 12월
2021. 2. 19.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