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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에 대한 논란이 여전합니다. 야당 입장은 반드시 낙마시킨다는 거죠. 해명도 부족하고, 그 역량도 의심된다는 겁니다. 야당이 문제 삼는 표면적 이유가 무엇이든 새 정부에 끌려만 다닐 수 없다는 야당으로서 존재를 천명하고자 하는 그 입장은 동의 여부와 별개로 이해가 갑니다. 제가 갑갑한 건 언론입니다. 여야가 그렇게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며 격돌하는 건 한편으론 당연한데, 그런데 후보 역량을 문제 삼는 정치권 공세에 외교부 노조와 전직 장관들이 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외교부 구성원과 전직 장관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선언한 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도 모릅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모르죠. 그럼 강 후보의 어떤 자..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청문회에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역시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압권은 최순실을 언론에서 봤고, 현재도 모른다는 대목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에 이미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 2위 정윤회, 3위 대통령이란 내용이 등장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때까지는 최순실을 몰랐다고 해도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보다, 일국의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민간인이 등장했는데 왜 그 민간인이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고 궁금하지 않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으로 부적격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아닌 겁니다. 왜? 아주, 무척, 매우 격렬하게 '무관심할테야'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이유는 궁금한 게 인간 본성입니다. 더구나 본인의 위치는 그 이유를 알고자 해도 알 도리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그 이유를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청문회에서 어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불리한 모든 내용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과연 그런가. 고(故) 김영환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2014년 8월 23일 유민아빠 김영호 씨의 단식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렇게 지시합니다.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 지도'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유민아빠에 대한 사실과 다른 비난이 SNS와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대량 유포되기 시작합니다. '자식을 돌보지 않은 무책임한 아빠다.' '보상금을 노린 행위다.' '강성노조 출신이다.' 그리고 광화문에 일베 회원들이 버린 소위 폭식 퍼포먼스가 그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는 겁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