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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네 개의 사드 발사대의 존재를 청와대 보고에서 군이 누락시킨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 일부 언론에서는 진실공방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는데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확정된 게 아니니 진실공방이라는 거죠. 형식 논리로는 틀린 말도 아닙니다. 이런 형식 논리는 여야, 진보-보수처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양 당사자가 맞설 때 흔히 등장합니다. 어느 한 쪽 편들지 않으면서 양 주장을 모두 전달하는 기계적 균형으로 언론은 어느 일방의 원망이나 비난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거죠. 이런 방식이 가지는 미덕이 있습니다. 양자 주장 모두를 병렬 나열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유권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공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워싱턴타임즈가 미 대선에서 어느 일방,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7년 5월 15일 주가는 1000 밑으로 주저 앉고, 원화는 달러당 2000을 훌쩍 넘고 사람들은 대북폭격설 때문에 생수, 라면 사재기를 한다. 트럼프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때린다.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 그리고 취임 1주일이 지나도록 트럼프 축하전화는 없다.' 지난 4월 13일 한 언론사 칼럼 내용입니다. 문재인 당선시 한반도에 닥칠 위기를 가상으로 그리며 이번 선거에 국가 존망이 걸려 있으니 투표 잘하자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은 안 된다는 거죠. 실제 벌어진 일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홍석현 대미특사가 만난 미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