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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내일이면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됩니다. 이번 대선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이전 대선에서는 화제가 될 수 없었던 수준의 스몰, 작은 공방들입니다. 북풍, BBK, 정수장학회와 같은 대형 공방은 이번 대선에서는 없습니다. 대신 '쓰리디'냐 '삼디'냐를 두고 지도자의 자질을 이야기하거나, 우리 후보 딸이 우리말에 능통하냐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합니다. 삼디면 어떻고, 쓰리디면 어떻습니까? 후보 딸의 국어실력이 국정과 무슨 상관인가요? 이번 대선에 등장한 후보들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흠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정치가 우리 삶에 그만큼 바짝 다가와 일상의 눈높이로 내려온 게 아닐까? 그래서 거대한 공..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BBK 대표였던 김경준 씨가 어제 강제추방 됐습니다. BBK 사건은 한국말도 유창하지 못한 한 재미교포 청년이 이전에 만난 적도 없는 한 업체 사장에 의해서 30분 만에 190억을 투자받았던 사실부터 사건 전체가 의혹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나 2007년 대선 당시 검찰은 1위 지지율의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줍니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죠. 사실 국민 다수는 그때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수사가 면죄부 수사라는 걸. 그런데도 대통령에 뽑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이명박에게 투표한 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투표한 것이다. 비리가 있다고 해도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왠지 내 부동산, 내 자산이 늘어날 것 같다는 그런 자신의 욕망에 투표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