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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G20 정상회담이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도 10만 명이 정상회담 내내 다양한 시위를 했습니다. 200개가 넘는 전세계 국가 중 겨우 20개국 정상만 모여 밀실에서 중대한 문제를 결정한다는 발상에 반대하는 거죠. 물론 G20은 그 GDP 합이 전 세계 90%에 이르는 국가들로 따로 모일 만합니다. 하지만 먼저 잘 살게 됐다고 해서 나머지 국가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을 대신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거죠.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독일의 한 환경단체는 이런 주장도 했습니다. 지금 UN에서 130개국이 모여 핵무기폐기를 위한 조약을 준비 중인데, 정작 핵보유국들이 여기 따로 모여있어서 우리가 시위를 하는 것이다. 말이 되죠. G20의 시위대를 보며 그런..
안녕하세요, 공장장 권한대행입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0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귀국합니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동 자택까지 이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귀국길부터 대선주자로서 친(親)서민행보를 보이겠다는 뜻이겠죠. 반 전 총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예상시각은 오후 5시 30분. 지하철만 타고 사당역까지 간다면 1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아무래도 퇴근길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두 사람의 귀빈과 수많은 취재진들이 한꺼번에 탈 만큼 여유로운 지하철 칸이 있을지 걱정입니다. 타는 데 성공하더라도 어느 누구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는 있을까요? 서민들과 가까이 하고 싶으시다면 일단 편하게 집에 오셔서 하룻밤 푹 쉬십시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6시쯤 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총장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직 선거에 나선다면 피해갈 수 없는 검증 과정이죠. 모두들 각자의 방식으로 모든 종류의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제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해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합의해버린 위안부 협상을 두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거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한 대목입니다. UN의 정신은 약자보호죠. 피해자, 약자 입장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UN 기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 위안부 졸속협상을 UN의 수장이 거꾸로 칭송했다는 사실. 그렇게 명백히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 편에도 서주지 못하는 사람이 약자의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선에 참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UN사무총장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UN결의를 들며 출마를 문제삼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우리의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어야 할 비상한 시기이고 그런 관점에서 마땅히 검증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 친박, 비박이 무슨 소용인가.' 반 총장의 이 말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지금의 정치적 지명도 역시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 특히 친박 주자로서 얻은 거죠. 정당, 친박 다 상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박도 비박도 정당도 소용없다고 하는 건 이건 솔직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