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16년 11월 30일(수) 뉴스공장 48회 이혜훈, 심상정, 양지열, 원종우 본문

김어준 생각/2016년 11월

김어준 생각 2016년 11월 30일(수) 뉴스공장 48회 이혜훈, 심상정, 양지열, 원종우

오늘부터 블로거 2021. 2. 15. 23:41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

 

최순실 관련 사건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최순실 측근을 광고 담당자로 취직시키고

 

최순실이 실소유한 광고 회사를 그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케 하고

 

결국 그 기업, KT의 광고를 최순실 광고대행사에 몰아주는 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그렇게 하는 게

 

공익,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국익은 커녕

 

KT회사 하나에도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범죄의 공모자로 기소한 어떤 내용과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왜 진퇴를 국회에 맡기나요?

 

범죄 사실이 없는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물러나겠다.

 

아니, 왜요?

 

김어준의 의문이었습니다.

 

==

 

(1) 오늘의 핫 주시 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개헌과 친박

 

송채경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포함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얘기했는데, 이걸 두고 시간 벌기용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특히 야3당이 오는 12월 2일 금요일에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탄핵연대의 분열을 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대통령 담화는 이렇게 길게 분석할 필요가 없구요 (웃음) 대통령의 담화를 듣다가 한 세 줄로 정리가 되겠다 싶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 죄가 없어요.
저한테 이러지 마시고 국회에서 싸우세요.
그리고 헌법을 가지고 가능하면 오래오래 싸우세요.
결론나면 연락주시구요. (웃음)
그럼 이만 총총총.

 

내용이 이거거든요. (웃음) 이건 친박의 마지막 승부수죠.

 

송채경화: 친박이 전날 사퇴를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런 일들이 착착 진행된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하기 전까지.

 

김어준: 지금까지 언론에서 분석한 것 말고 한 발 옆으로 가보면, 만약 이대로 탄핵되면 친박 입장에서는 이후에 본인들에게 아무런 정치적 역할이 없어요. 주도도 비박이 하고. 정치세력에게 자신의 역할이 없다는 건 사실상 소멸되는 거거든요. 대통령 담화에서 키워드 하나만 꼽자면 '임기단축'이죠.

 

송채경화: 네, 맞습니다. 임기단축이라는 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임기 자체를 줄여버리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죠.

 

김어준: 그렇죠. 임기가 5년인데, 개헌을 해서 4년으로 바꾸면 탄핵이 아니어도 임기가 줄어드는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도 물러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임기 개헌을 해도 그 대상은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고.

 

송채경화: 임기연장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고, 임기단축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정이 없어요. 그래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죠.

 

김어준: 그렇죠. 그래서 임기 자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부터 아니냐는 해석들을 하죠. 또 말이 안 되는 게, 탄핵이라는 절차가 있는데 뭐하러 헌법을 굳이 고쳐서 이걸 해결합니까. 범죄혐의로 탄핵 대상이 되었는데 왜 국회가 나서서 개헌을 해준다는 거예요.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송채경화: 말이 안 되죠.

 

김어준: 어쨌든 탄핵의 정국을 개헌의 정국으로 바꾸려고 하는 거죠. 이게 키워드인데, 지금 친박 입장에서는 비박을 유혹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비박에서는 '개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귀가 쫑긋하거든요.

 

송채경화: 김무성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하고 개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죠.

 

김어준: 이렇게 정국을 바꾸면 어떤 일이 있냐면, 실제 개헌이 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몇 달 내에 개헌은 안 됩니다. 다들 정당과 계파 간 이해가 달라서. 더 중요한 건 뭐냐면, 이 과정에서 친박에게 딜을 할 수 있는 파워가 생긴다는 거예요. 저는 이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대통령을 퇴진시킬 것인가 하는 결정권한을 친박이 갖게 되는 거거든요. 그 권한을 가지고 협상판에서 딜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 딜 파워가 키워드다.

 

대통령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은 진즉 끝이 났잖아요.

 

송채경화: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김어준: 네, 본인들이, 친박이 살아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친박이 이러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오늘의 핫 주시 뉴스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친박은 이러는 게 당연하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친박 속에서 가장 웃긴 코멘트는 정진석 원내대표였습니다. 뭐라고 했냐면, '사실상 하야 선언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이게 하야 선언이면 풍선이 UFO입니다. 말이 됩니까 이게. (웃음) 이런 식으로 하면 무기가 전투기예요.

 

어쨌든 친박은 '이게 하야 선언이야' 이렇게 말로 포장하고 개헌으로 넘어가자고 비박을 붙드는 게 당연한 액션인데, 더 웃긴 건 오히려 비박 쪽이라고 봅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결연하게 얘기했지않습니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거라고. 비박들은 절대 탄핵해야 한다더니, (개헌 얘기에) '솔깃'합니다. (웃음) 솔깃! 쫑긋! (웃음)

 

송채경화: 벌써 비박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죠.

 

김어준: 개헌 이야기로 친박 쪽에서는 임기단축을 꺼냈단 말이죠. 그런데 임기단축을 할 거면, 이왕 개헌 이야기가 나온 거 체제개편, 내각제 개편까지 하자고 몰아가는 거죠. 솔깃!

 

원래는 제3지대에서 국민의당과 연대하고, 그렇게 활로를 모색하려고 했는데 요즘 쉽지가 않아요. 스텝이 좀 꼬였어요. 그래서 솔깃한 거예요. 저쪽으로 가는 게 개헌에 유리한가?

 

그러니까 12월 2일에 원래 하려고 했다가 12월 9일까지 말미를 달라는 거 아닙니까.

 

송채경화: 네, 비박 쪽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죠. 국회에서 협상을 하되 협의가 안 되면 12월 9일 탄핵절차를 밟겠다.

 

김어준: 그 사이에 일주일 간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을 달라는 거죠. 어느 쪽이 유리한지 협상을 해보겠다. 이건 너무 얄팍해요. 바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절대 탄핵'을 이야기하다가 솔깃! (웃음) 귀가 쫑긋! (웃음) 이게 너무 웃깁니다 저는. 그래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비장한 얼굴을 하는 게. (웃음)

 

여기까지가 저희 기본적인 정리인데, 거리로 나가서 시민들의 반응을 봤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시민들의 인터뷰 육성)

 

"꼼수구요, 명명백히 알겠죠."

 

"그냥 실망스러웠어요, 한마디로. 국민들이 원하는 게 아닌데. 듣고 싶은 얘기는 아니었어요."

 

"저는 동정은 됐어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 하는 측은지심도 발동을 했고."

 

"국회에 모든 걸 떠넘기고 자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도 하고. 정신을 못 차리지 않았나."

 

"대통령으로서 그 이상 할 말이 없잖아요. 잘못한 점을 다 시인했잖아요."

 

"답답해요. 화가 나는 걸 넘어서서 꽉 막힌 것 같이 답답하죠."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고, 오늘도 대국민담화라고 얘기는 했는데, 전혀 국민들의 얘기는 듣는 것 같지 않고."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죠. 그냥 국민을 갖고 노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뻔뻔하다는 거죠, 리더로서.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예요. 빨리 내려오세요."

 

김어준: 이게 일부러 저희가 반대 얘기만 들은 게 아니에요. 

 

송채경화: 중간중간에 동정심이 일었다는 의견도 있네요.

 

김어준: 그렇죠.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를 했는데, 골라낸 게 아니고 반대 의견은 더 많았어요. 여론조사가 지난 주에 4%대, 그 전에는 5%대라고 이야기했잖습니까.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물어보니까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요. 이게 뭐냐면,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독도는 우리 땅입니까?'하고 물어도 '아니오'라는 답변이 5% 정도 나온다고 해요. 잘못 누르거나 관심이 없는 분들이죠. (웃음) 그래서 5%는 무의미한 수치라는 거죠. 물론 그 안에는 지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상 지지세력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길거리에 가면 다 이런 반응인데, 사람들이 그래서 이런 비유를 하죠. 학생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자퇴하기도 싫고 퇴학당하기도 싫으니까 학칙을 바꿔서 조기졸업을 하겠다며 요구하는 거라고. (웃음) 왜 우리가 그렇게 해줘야 하는 거냐요.

 

송채경화: 매우 적절한 비유네요.

 

김어준: 시민들의 감각이 이 정도로 올라와 있거든요. 사실 한 달 반 전에 이 담화를 했다면 통했을 거예요.

 

송채경화: 그랬을 수 있겠죠.

 

김어준: 바로 상황 정리가 되고 통했을텐데, 다들 욕심에 버티다가 여기까지 온 겁니다.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

 

김어준: 여기에 대해서 야당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송채경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대통령의 담화는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을 하고, 예정대로 12월 2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문자에 이런 게 있네요. 박근혜 대통령은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오고, 송채경화 기자는 있으라고 해도 내려가려고 하고. (송채경화 기자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이알뉴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

 

송채경화: 죄송합니다.

 

김어준: 야당의 반응은 당연하죠.

 

송채경화: 12월 2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사실상 비박이 탄핵 추진에 대해 같이 의결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흔들리고 있으니까 12월 2일보다는 12월 9일에 뭔가 해결이 되지 않겠나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거죠.

 

김어준: 이게 국민의당의 포지션이죠.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는 본인은 비박과 연대해서 제3지대를 꾸려보겠다는 천명을 이미 했으니까요, 게다가 비박이 이쪽으로 움직이니까 9일까지 기다려주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의 입장은 비박과 연대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냥 12월 2일에 탄핵해야한다고 강경하게 나가고, 여기서 정의당은 입장은 어떠한지 저희가 오늘 연결해 볼 생각입니다. 양당의 입장은 정확하게 나왔는데, 정의당은 소수정당이다보니까 언론이 잘 다루어주질 않아요. (웃음) 그래서 저희가 심상정 대표를 직접 연결해 볼 생각이고.

 

이 담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키워드는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잘못이 없다는 거죠. '잘못이 없는데 왜 내려가냐?' 제 질문은 그겁니다. 잘못이 없으면 쭉 있어야죠. 잘못이 없다고 쭉 이야기를 하고, 그러나 내려가겠습니다. 이게 참 웃긴, 논리적 모순인데.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송채경화: 말이 안 되죠.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김어준: 공익 로보트면 가능하죠. (웃음)

 

송채경화: 정치인들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한 순간도 정의롭게 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지고, '정의롭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김어준: 그렇죠. 인간적으로 그러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고 '단 한 순간도'. 예를 들어, 백옥주사가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죠?

 

송채경화: 본인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백옥주사를 만나서 얼굴 주름살을 펴는 게 내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얼굴이니까 일종의 공익이 아니겠냐.

 

김어준: 송채경화 기자가 많이 늘었어요.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 (웃음) 그러면 공익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는 사안을 제가 말해볼게요. 많아요.

 

송채경화: 굉장히 많죠.

 

김어준: 저는 이 이야기를 듣다가 웃었어요. '아 자기 체면이 이렇게 걸려있구나' 이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었는데 아주 명백한 사안 중에 잘 안 알려진 거 제가 하나 알려드릴게요. 최근 기본적으로 최순실 관련 사태는 너무 많이 알려졌으니까. 18대 국회에 남자 비례 1번이 임두성 전 의원이라는 분입니다.

 

송채경화: 생소한 분이네요.

 

김어준: 이 분은 찾아보면 기사도 잘 없어요. 그런데 이 분이 남자 비례 1번이니까 전체 2번이죠, 18대 국회 한나라당 때. 그런데 이 분이 당시에 전과 12범이었어요. 실형도 살았고. 사실은 대상에 오를 수 없는 분이거든요. 수표 위조, 폭력 등 죄질도 나빠요. 도저히 자격이 안 되는데 또 됐어요. 남자 1번으로. 그런데 이유가 뭐냐. 이 분이 어떤 일을 했냐면, 육영재단에 분쟁이 있었잖아요. 10년 넘도록 오래된 가족 간의 분쟁이죠. 동생들과 삼형제 사이의 분쟁이었는데, 언론에 많이 등장했죠. 이 10년이 넘는 분쟁을 마지막으로 끝낸 분이 이 분이에요. 어떻게 끝냈냐. 이 분이 조직폭력을 움직였다는 얘기가 있고, 실제로 한센인 - 요즘 한센인이라고 부르죠, 과거에는 문둥병 환자라고 불렀었는데 - 이 한센인들을 동원합니다. 동원해서 마지막에 박근령 당시 이사장을 건물에서 멱살을 잡고 끌어냅니다. 땅에 패대기 치고. 여동생이에요, 여동생. 여동생을 한센인을 동원해서 끌어내요. 그리고 그로 인해 그 10년이 넘는 분쟁이 끝나거든요. 그 공으로..

 

송채경화: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김어준: 남자 1번. 전과 12범이었는데. 물론 이 분은 그게 밝혀져서 1년도 안 되서..

 

송채경화: 국회의원에서 물러났나요?

 

김어준: 감옥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많은 다른 비리들도 드러났거든요. 이 분이 자격이 안 되는데 당시 비례대표 남자 1번이 되었던 유일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시 육영재단 분쟁, 이건 가족분쟁이에요. 이게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롯데그룹이, 이 재단보다 10만배 큰 규모의 롯데그룹이 형제들끼리 싸운다고 그게 국익과 관련된 거라고 생각하나요? 가족분쟁, 재산분쟁이라고 생각하지. 재산분쟁 해결해줬다고 남자 비례 1번 주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자격도 안 되는데.

 

그러니까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건 반대되는 수많은 사례가 있고, 잘 알려진 사례들도 많아요. (웃음) 그래서 제가 잘 안 알려진 사례를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건 설득력이 전혀 없다는 거죠.

 

송채경화: 세월호 7시간만 해도 관저에서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 연락도 안 되고, 당시 상황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것만 봐도 사실 공익을 추구했다고 볼 순 없죠.

 

김어준: 제가 반론을 제기해볼까요. 당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했다든지.

 

송채경화: 아, 그것도 공익에 해당되는 건가요?

 

김어준: 우주가 평화로워야 지구가 평화롭죠. 지구가 평화로워야 대한민국이 평화롭고. 그렇게 연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여하튼 3차 대국민담화는 더 큰 화를 키운 것 같다.

 

송채경화: 네, 논쟁에 불을 지폈죠.

 

김어준: 자,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요?

 

(2) 특검 후보: 조승식, 박영수

 

송채경화: 야당이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후보로 조승식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안에 이 후보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합니다.

 

김어준: 특검 후보 두 명 중 한 명인 박영수 변호사에 대해서 논란이 조금 있습니다.

 

송채경화: 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친해서.

 

김어준: 국민의당 쪽에서 한 분, 민주당 쪽에서 한 분, 이렇게 두 분을 추천한 거거든요. 저는 대통령이 아마 박영수 현 변호사 전 서울고검장을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

 

송채경화: 네, 우병우 전 수석과도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죠.

 

김어준: 친분도 깊고, 소위 말하는 우병우 라인.

 

송채경화: 네.

 

김어준: 거기 있는 변호사하고 국정원 2차장..

 

송채경화: 네,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의 양아버지로 불렸다고 전해지죠.

 

김어준: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이 우병우 라인, 또는 우병우 절친이라고 불리는 분이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0년인가요, 2001년인가요?

 

송채경화: 2001년요.

 

김어준: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서실장 시절에 민정수석실의 사정비서관으로 이 분을..

 

송채경화: 추천했죠.

 

김어준: 임명했거든요.

 

송채경화: 네.

 

김어준: 박지원 원내대표 본인이 잘 알고.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우병우 라인과 너무 가깝지 않느냐, 그래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에 거꾸로 박영수 변호사가 대통령에 의해 특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송채경화: 네.

 

김어준: 지금 민주당보다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과 가깝기 때문에 거기서도 약간의 소통이 있지 않았을까 사전에. 이런 생각도 듭니다.

 

너무 길게 대국민담화 얘기를 했네요. 한 두 뉴스 정도만 급하게 가보죠.

 

(3) 최순실과 주사제 중독

 

송채경화: 최순실 씨가 단골 목욕탕으로 전직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을 불러서 불법주사제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목욕탕에서도.

 

송채경화: 네.

 

김어준: 물론 불법주사제.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물주사제라는 거죠. 이 이야기는 사실 고발뉴스 등에서 지금까지 나온, 병원이 두 개 나왔을 때부터 그 병원들 외에도 많다, 이 분들이 약물쇼핑을 한다, 주사제 중독이다..

 

송채경화: 최순득 씨와 장시호 씨도 같이 중독수준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목욕탕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네 단골의원을 주사제 공급처로 이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최순실 씨가 주사제를 처방받은 병원만 네 다섯 군데가 되거든요. 이 병원들을 다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요. 고발뉴스가 이런 뉴스를 처음 다뤘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됐습니다. 훨씬 많다. 숫자를 특정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훨씬 많고 약물, 주사제 중독이어서 하루에도 수 차례씩 맞는 걸로 주변에서 취재가 되었다는 보도가 이미 있었죠. 이제 주류 언론들이 따라잡고 있는 거죠. 실제 병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거죠 지금.

 

(4) 최태민과의 관계

 

송채경화: 최태민 목사가 1975년에 박근혜 대통령과 처음 만난 직후 목사 5천 명을 군사훈련에 동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 목사 100명을 1기 구국십자군으로 선발해서 군사훈련을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굉장히 중요한 뉴스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주시뉴스라고 보는 게,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40년 가까이 인연이 된 최태민 씨에 대한 통설을 (뒤집는.) 지금까지 온갖 이야기들이 다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통설은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 (최태민 씨가)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를 보고 (박근혜 대통령이) 만났고, 만나서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지금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송채경화: 아, 그럼 언제부터..?

 

김어준: 연도는 불분명하지만, 어제 저희가 정두언 의원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육영수 여사 생전에 이미 불러서 경호원들을 상대로 체면술 시범을 보였다는 이야기. 박근령 씨를 통한 이야기인데 신동욱 총재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살아계실 때 분명히 봤고, 저런 사라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그런 이야기도 나왔었구요. 그 외에도 최태민 씨에 의붓 아들 진술 중에 조 모씨..

 

송채경화: 조순재 씨요?

 

김어준: 조순재 씨 말고요. 그 분이 조금 복잡하지 않습니까. 또 다른 의붓아들이 있습니다. 그 다른 의붓아들 조모 씨에 의하면 그 이전부터 알았다. 최태민 씨가 일제 순사 출신인데, 그 시절부터 이미 그쪽과 알았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지금 누구도 입증할 수 없는. 그런데 이건 이제 정황으로서, 단순히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서, 이런 게 아니고. 보세요, 군사훈련에 동원되었다잖아요. 당시 20대 박근혜 영애가 군을 움직일 수는 없는 겁니다. 군사훈련을 하려면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없이는 불가능한 거예요, 사실.

 

여기 보면 구국선교단. 그 내용을 보면 '멸공' 이런 게 적혀있거든요. 게다가 최태민 당시 목사로 주장하던 분은 1년 전까지만 해도 '태자마마'라고 서울 지역에서 유명한 소위 무당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 기억도 남아있고요 이미. 1년 전까지 분명히 무당이었는데, 1년이 지나고 목사가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 갑자기 전국조직을 맡기고 군사훈련을 시키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송채경화: 그 이전부터 관계가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김어준: 적어도 박정희 대통령이 최태민 씨의 정체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리고 본인에게 필요한 목적이 있었다, 최태민 씨가 하는 어떤 역할에 대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따로 한 번 시간을 정해서 전문가를 모시고, 사학자라든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여하간 뿌리, 출발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관계가 시작됐다는 거죠. 여기에 대해서 이제 진도를 나갈 때가 됐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그럼 내일 하루만 더 한다는 주장이시죠?

 

송채경화: 아뇨. 모레까지죠. 금요일까지.

 

김어준: 내일까지만 하시죠 그럼. (웃음)

 

송채경화: 그것도 괜찮습니다. (웃음)

 

김어준: 그건 두고 보죠, 어떻게 될지. (웃음) 송채경화 기자였습니다.

 

송채경화: 네, 감사합니다.

 

==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 2부 [이혜훈의 나라걱정] 대통령 3차 담화, 비박계의 입장은? -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 ◎ 3부 [인터뷰 제2공장] 대통령 담화, 결국 탄핵피하려는 꼼수 -심상정 대표 (정의당) ◎ 4부 [법대로 합시다] 검찰, 국정농단 연루 의혹 '김기춘-우병우' 소환 방침... 과연? - 양지열 변호사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과학같은 소리하네] 바람은 정말 촛불을 끌 수 있을까? - 원종우 대표 (과학과 사람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