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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정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됐습니다. 논란이 됐던 부분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건국절 이슈는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으로 교과서에 담겼습니다. 국정교과서 서술대로면 일제 조선총독부가 당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가 되는 셈입니다. 나치 점령하 프랑스에서는 비시(Vichy)정권이 3년간 프랑스를 통치했습니다. 비시 정권은 조선총독부처럼 일본 총독이 직접 부임한 게 아니라 세계 1차대전의 프랑스 전쟁 영웅 페탱(Petain) 수반이었고 외교권도 인정됐었습니다. 하지만 전후(戰後) 프랑스는 나치에 협력했던 비시 정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가 식민에 부역한 권력이나 그 통치기구를 인정합니까? 제대로 꼴을 못 갖췄어도 프랑스가 드골의 망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정교과서가 공개되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국정교과서 집필을 주도한 뉴라이트는 상해임시정부가 국민, 영토, 주권을 갖추지 못했다는 논리로 1948년 정부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합니다. 1776년 7월 4일,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독립을 선포합니다. 당시 미국의 영토는 영국 지배하에 있었고, 주권은 당연히 없었고, 국민은 영국 여왕의 신민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수립된 것은 그로부터 13년 후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7월 4일을 건국일로 합니다. 당연하죠. 식민 속국이었으니까 영토, 주권, 국민은 없는거고 그러니까 독립선언을 하는 거고 그래서 그 날을 건국의 날로 기리는 겁니다. 일제 당시 영토, 주권, 국민을 당시 법으로 다 갖춘 곳은 조선총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