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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드디어 탄핵 심판의 결론이 나는 날입니다. 결정이 나면 국론 분열은 더이상 안 된다. 국민화합,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 5천만 명이 삽니다. 어떻게 5천만 명이 같은 생각을 합니까? 헌재 판결이 났다고 어떻게 갑자기 신념이 바뀌나요? 저는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든 자신의 신념을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통합이 될 리도 없고, 그런 척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다른 생각을 유지한 채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상대할 것인가. 거기서 공동체의 품격이 결정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는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신념의 존재 자체를 억압하고 죄로 만드는 겁니다. 그게 현 정부가 한 일이죠. 그런데 현 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의 정유라 신고와 체포'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정유라는 체포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시민의 역할과 기자의 역할은 다르다. 보도를 하기로 했으면 신고를 하지 말았어야 하고, 신고하기로 했으면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 기자의 직업윤리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무 죄 없는 새끼 영양이 포식자에게 먹히는 장면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관찰자 자리를 지키는 내셔널지오그래피처럼 기자윤리는 따로 있다는 지적입니다. 탄핵 관련 뉴스가 하루에 쏟아지는 요즘 한 번은 해볼만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내셔널지오그래피가 관찰자로 남는 건 보도윤리 때문이 아니라 생태계의 질서, 그 균형이 인간이 개입하면 깨지기 때문이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