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구속 (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대통령은 탄핵 후 구속됐고, 정권실세들 역시 구속됐으며, 황교안 대행체제도 이제 40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탄핵된 정권의 막바지에 황 대행은 방통위에 차기 상임위원들을 내정했다고 합니다. 방통위원 5인은 위원장을 비롯해 정부 여당몫 3인과 야당몫 2인으로 통상 구성됩니다. 이들 5인 중 대통령이 지명권을 행사하는 몫, 그 몫을 황 대행이 행사해 차기 정부에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할 한 사람의 몫을 미리 채워버린다는 거죠. 설사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쥐고 있었던 공영방송에 대한 장악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꼼수이자 알박기 인사입니다. 대통령 박근혜는 끝이 났지만 박근혜 정부는 끝이 난 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꼼수를 볼 때마다 투표가 하고 싶어집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의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 특검에 소환되는 이 부회장의 사진이 전 세계에 타전되어 삼성 브랜드 가치 백억 달러 정도 까먹었다. 기업들이 국내 환경이 어려워도 남아있는 것은 국가경제를 생각하기 때문인데, 기업 때리기가 계속되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의 수갑 사진이 삼성 브랜드에 타격을 주긴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요? 큰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다가 잡혀 수갑을 찼다고, 자기 집안의 평판을 걱정하는 걸 왜 우리가 들어줘야 하는 겁니까? 그 평판을 떨어뜨린 건 자기들 자신인데. 삼성은 죄를 지어도 브랜드를 걱정해서 봐달라는 건가요? 그리고 삼성 브랜드는 일시적 타격을 입어도 한국의 투명성과 신임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