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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의혹만 가지고 재수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이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것만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쪽이 언론인을 고소 고발한 걸 수사할 때는 아주 신속하게 하시더니 '의혹은 없다'도 아니고 '의혹만 가지곤 안 된다'. 의혹이 있으면 재수사가 맞죠. 증인이 필요하십니까? 그럼 증인이 될 사람들이 이상한 이유로 죽거나 행방불명 됐다는 자체가 재수사의 이유가 아닌가요? 물증이 필요한가요? 그럼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수사권을 주시던지. 증인과 물증이 다 있으면 재수사할 게 뭐 있습니까, 바로 기소하면 되지. 의혹이 있는데 재수사할 수 없다는 건 경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독일 검찰은 지지난 주 금요일 95세인 여성을 살인방조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나치 시절, 수용소에서 속기사로 일했던 경력 때문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나이가 100세인 남성을 나치 시설 수용소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을 문제삼아 기소했습니다. 그들이 비록 속기사와 경비원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수용소의 기능을 유지토록 도와서 살인에 일조했다는 거죠. 독일 검찰이 유사한 케이스를 여전히 수사 중인 건이 20건이 넘습니다. 이미 늙고 병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100세 노인을, 어린 시절 당국에서 시킨 업무를 수행했을 뿐인 그들을, 독일 검찰은 왜 끝까지 법정에 세우려고 하는가. 자연인으로서 그들 개인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반인류 전쟁범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에 교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