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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마타도어(Matador)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뜻하는 정치용어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거나 큰 흠집을 내려는 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중상모략하는 행위를 말한다. 흑색선전이라 하여 영어로는 black propaganda라고도 한다. 마타도어는 스페인어 마따도르(Matador)에서 유래했는데, 마따도르는 투우사를 의미한다. 투우경기에서는 우선 보조 투우사 등이 소를 이리저리 유인하면서 지치게 한다. 그리고 주연 투우사 차례가 되면 소가 흥분한 상태로 붉은색 망토로 뛰어들게 하는데, 주연 투우사는 망토 뒤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다가 돌격하는 소 정수리에 꽂는 것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망토 뒤에 칼을 숨겼다가 휘두르는 '마따도르'가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공작과 음모를 빗댄 표현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종일 '안철수 조폭'이라는 검색어가 화제였습니다. 안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조폭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찍은 사진 때문인데요, 민주당은 조폭과도 손잡는 안철수 후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공격은 조폭과 안 후보의 연루가 확인된 바 없는데 조폭이라는 자극적 단어와 안 후보를 일단 묶어버리는 치사한 전략이죠. 어느 대선후보가 조폭인 줄 알면서 사진을 찍겠습니까? 다만 그 조폭들이 선거관련 불법행위에 연루됐다 그러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되겠죠. 문재인 후보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군 생활 열심히 해서 소속 사단장에게 표창을 받았는데 하필 사단장이 당시 전두환 장군이었다 이런 말을 국민의당을 '전두환 칭송'이라고 비난했죠. 아닌 줄 알면서 의도적으로 오독했다는 점에서 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