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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죠. 문정인 특보의 발언으로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고,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기사를 필두로 스티브 섀벗(Steve Chabot) 하원의원의 '사드와 주한미군 중 선택하라'는 발언의 소개 기사까지. 마치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사드에 달린 것처럼 구는 그런 기사가 넘쳤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김정숙 여사가 패션 외교를 했는데 배려 차원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래서 아쉽다는 기사까지 읽고 나니 참 재밌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했던 말은 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고, 스티브 섀벗은 문 대통령과의 상하원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도 못하는 의원이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정인 특보 발언으로 파장이 크다고 보도하는 언론들은 그 근거로 미국 정가 발언들을 거론했습니다. 예를 들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마이클 그린 부소장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위해 법적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들면서 큰일 났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청와대의 정치 논평은 남극과 북극 만큼 거리가 멉니다. 언론이라면 그 발언 당사자의 정치 성향,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그것부터 따지고 소개를 해야죠. CSIS는 군사외교 분야 싱크탱크로 그 친일본적 성향이 잘 알려져 있죠. 부소장인 마이클 그린은 일본어에 능통한 대표적 친일 전문가로 아베 정부가 표방하는 강경대북정책과 그 인식의 결을 같이 하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가 깨지면 동맹이 깨진다고 하는데 무기 체계 중 하나에 불과한 사드 때문에 동맹이 깨진다면 이게 동맹인가?' 문정인 특보의 이 발언을 TV조선은 막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왜 이런 말도 못하나요? 환경영향평가에 4개월 걸린다니까 북한이 미사일 쏘는 엄중한 시국에 그럴 시간이 어딨냐고 합니다. 사드를 내일 배치하면 북한이 내일부터 미사일을 안 쏘나요? 미국은 괌에 사드를 배치할 때 7년이나 논의를 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23개월이 걸렸습니다. 미국이 자국 땅에 배치할 때는 하는데 왜 우리는 안 합니까? 사드 관련해 조금만 다른 입장을 보이면 '미국이 화 낸다, 기분 나빠한다' 미국 당국자가 할 소리를 왜 우리 정치권이 먼저 대신 하는지요? '냉혹한 국제 정치에 자존심이 중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그저께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어 군이 기관총 사격을 가했던 괴비행체는 풍선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제는 외교안보특보 내정자인 문정인 교수가 5,24조치, 그러니까 천안함 이후 방북 불허, 교역 중단 등 전면적인 대북 제재를 이제는 전향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발언으로 보수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10년간 보수 정권 하에서 북한 뉴스는 항상 부정적이었고, 지금도 풍선에 기관총을 쏠 정도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이죠. 인간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합니다. 원시인류 때부터 수풀 속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면 두려워했습니다. 본성이죠. 이 두려움의 감정을 가장 손쉽게 처리하는 방식이 그 불확실성을 악으로 규정하는 겁니다. 공포스러운 대상을 윤리적 단죄의 대상으로 바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