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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부로 원내 정당 모두 대선후보가 확정됩니다. 앞으로 남은 35일간 각 정당과 후보는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과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겠죠. 이 가운데서 수없는 여론조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회과학의 한 방법론으로 출발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마다 저마다의 기법이 있고, 그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질문을 조금만 바꾸어도 결과가 크게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질문설계를 어떻게 중립적으로 하느냐가 그 기관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법의 차이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설문의 설계단계부터 의도가 개입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과거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의뢰자의 요구에 맞춰 이런 식의 의도를 담은 설계를 종종 했었다는 건 공공연한 업계의 비밀이었죠. 그런데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지럽습니다. '2일에 한다, 5일에 한다, 9일에 한다.' '탄핵을 한다, 안 한다.' 근본으로 되돌아가보죠. 민심은 왜 대통령 탄핵을 원할까. 배신당했기 때문이죠.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품위, 품성, 능력 모두 가짜다. 동시에 자성입니다, 속아버린 자신에 대한. 촛불 현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이 많은 건 그런 이유입니다. 촛불은 다시 기만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죠. 공영방송 기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내가 속고 있었는데 너희는 왜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냐?' '왜 우릴 바보로 만들었냐.' 분노죠. 복잡한 정치 셈법이 사람을 화나게 하는 건 사람들의 요구는 너무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왜 가짜를 그냥 두느냐.' '왜 그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