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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사모 카페에 죽창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한 회원이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평화적 대응만으로는 안 된다며 대나무를 잘라 죽창을 만들고, 태극기를 매단 사진을 게재했고 이에 수많은 동조 댓글이 달렸습니다. 개인 회원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 개별 행동을 해야 하고, 자신 역시 개별 판단을 하겠다며 자신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지만 자신은 살만큼 살았다는 자살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협박하고 있는 박사모를 말리기는 커녕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대통령의 행동은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두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냅니다. 하루 빨리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길 오늘도 빌어봅니다. 죽창 태극기 같은 짓들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공산당 귀신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하옵소서.' 삼일절인 어제 광화문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이 주최한 구국기도회에서 나온 기도 내용입니다. 이 구국기도회 단상에서는 군복을 입은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 박사모 전 회장 정광용 씨가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저는 이 집회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게 최순실의 이권을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기독교와 박사모는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박 대통령 탄핵과 삼일절은 또 무슨 상관입니까? 삼성이 최순실에게 말을 사준 게 공산당을 물리치기 위한 건 아니잖아요? 정유라가 말을 타면 북한이 무너집니까? 누가 저한테 이거 설명 좀 해주십시오. 김어준의 궁금증이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김정일과의 회담 당시 합의했던 남북간 교류 프로그램에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내용을 누군가 박사모 홈페이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라며 게재하자 '빨갱이다' '단두대에 처형해야 한다' '때려 죽여야 한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엄청난 분노의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편지가 문재인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게 드러나자 박사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근거없는 맹신과 이 불합리한 적개심, 이 인지부조화. 자신과 뜻이 다른 모두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드러내왔던 공격성은 정확히 박사모 댓글과 그 수준..
기자A: 어머니, 어디서 오셨습니까? 참가자: 대구요. 기자A: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참가자: 우리는 관광버스로 왔어요. 기자B: 그러면 회비를 걷으신 거예요, 얼마씩? 참가자: 차비는 줘야지요. 기자A: 얼마씩 걷으셨어요? 참가자: 차비줘야 오지 차비 안 주면 옵니까? 기자 A & B: 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 주말 박사모 집회의 한 참가자가 했던 말입니다. 돈을 줘야 참석한다는 거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두 달 후 청와대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집니다.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라.' 이런 세월호 반대집회에 1인당 2만원 씩 일당이 지급됐고 이 비용은 전경련 등이 지급했다는 게 이미 밝혀졌죠. 그래서 저는 언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