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성조기 (3)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의 곽일천 교장은 졸업식에서 대통령 탄핵이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정치적 음모라고 연설을 해 문제가 됐습니다. 보수진영은 그동안 전교조에 대해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교화한다며 공격해 왔습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곽 교장 개인의 정치적 편향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화하는 것도 비난해야 합니다. 그래야 일관성이 있죠. 그런데 전국 학부모 교육단체연합은 어제 이 학교를 찾아 전교조를 규탄했습니다. 발언은 곽 교장이 했는데 왜 전교조를 규탄하는 거죠? 그리고 전국 학부모와 '오직 예수'라는 깃발은 무슨 상관이고, 왜 거기서 흔드나요? 게다가 성조기는 왜 같이 흔듭니까? 전국 학부모 교육연합이 기독교 계열인가요? 만약 그래서 그런 거라면 기독교 발원지인 이스라엘 국기를 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소위 맞불집회는 지난 주말도 계엄령을 외쳤습니다. 이들은 탄핵심판이 국가전복기도라고 합니다. 언론, 검찰, 법원까지 공산화됐다고 하죠. 탄핵에 찬성하는 80% 국민들은 공산당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성조기를 흔듭니다. 최순실과 성조기가 무슨 상관인가요? 그리고 사람들을 버스로 동원하고 지급된다는 비용은 어디서 나는 겁니까? 이런 억지 주장과 촛불 시위를 나란히 놓고 마치 대등한 여론이 격돌하는 것처럼 병렬에 편집한 언론과 포털에게 묻고 싶습니다. 촛불이 공산화를 위한 국가전복기도라는 주장이 마땅히 인정해 줘야 할 상식적인 주장이 됩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죠. 하지만 촛불이 공산화를 위한 거라뇨. 80%의..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는 종북세력의 선동에 의한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등장한 구호 중 이런 게 있습니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을 선포하라. 그리고는 성조기를 흔듭니다. 이 집회를 언론은 보수집회라고 합니다. 계엄과 친이 쿠데타 주장을 보수라고 하는 건 보수에 대한 모독입니다. 극우도 아니죠. 일본의 극우는 일장기를 들고 할복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극우는 세상에 없습니다. 이 집회는 사실 이념으로는 분류가 안 됩니다. 이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는 무엇일까. 박정희 신화에, 박근혜 맹신에, 미국 제일주의의 신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해서 저는 그저 지난 주에서 이어진 또 한 번의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