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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세월호가 드디어 인양됐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여러 의문이 듭니다. 탄핵 인용 불과 다섯 시간만에 인용 계획이 발표된 건 우연인가. 그리고 2주도 안 돼 인양될 수 있었던 배가 이렇게 오랜 시간 잠겨 있었던 건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건가.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를 암덩어리처럼 여겼습니다. 세월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유민아빠를 돕기 위해 동조단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지도를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게 고(故) 김영환 업무일지를 통해 드러났었죠. 어버이연합은 단식 현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고 극우 커뮤니티에서는 단식 현장에 나타나 폭식 투쟁이라며 피자를 일부러 시켜먹기도 했죠. 최순실 국정농단은 결국 돈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해수부는 어제 세월호 인양을 오는 4월 16일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침몰 이후 무려 3년 만입니다. 그 사이 세월호 선체에는 140여 개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1미터가 넘는 큰 구멍도 여러 개죠. 그 정도 크기면 증거는 다 빼낼 수 있는 크기 아니겠냐며 유가족들은 의심합니다. 그 의심이 무리도 아닌 것이 애초 정부는 선체에 딱 두 개의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또 해수부는 유가족들의 참관도 절대 안 된다고 막아왔죠.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텐트까지 치고 망원경과 카메라로 인양과정을 감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3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미뤄져왔던 인양이 이번에 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인양된 선체를 조사할 위원회가 없습니다. 위원회 없이 ..
안녕하십니까, 공장장 권한대행 양지열입니다. 오늘은 국정조사 특위 마지막 청문회이고, 내일은 헌법재판소 3차 변론기일, 모레는 최순실, 정호성 등에 대한 형사재판이 잇따라 열립니다. 저는 생각이 짧은 변호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을, 그들을 변호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한 주요증인들이 나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사이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국립대학 총장, 경찰 인사청탁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하고 있는데, 전임 김종덕 장관이나 김성률 교육문화수석이 어제 피의자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최순실과 수십 차례 전화통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감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 당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 당시 해수부 장관에 대한 인사를 잘못해서 세월호 대응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취지입니다. 얼핏 그럴 듯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주장입니다. 물론 해수부 장관도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가적 재난에는 한 부처로는 대응이 안 되는 겁니다. 해경만 해도 해수부가 아니라 행자부 소속이었고 소방헬기를 띄우려면 외청인 소방관계청, 군 동원은 국방부, 의료지원은 복지부, 그 외 국토부, 기상청, 각 지자체 정보기관까지 총동원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어느 장관이 어느 장관에게 명령을 합니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