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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 73%가 항체, 영국 식당 술집 석달 만에 문 열자 환호' '총리 이발하고 시민들 밤새 건배' '영국 일상회복 첫 날 풍경' 코로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이 전체 인구 절반 수준인 3천만 명을 넘어서 영국은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고 석달 만에 상점, 미용실, 술집, 식당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어제 자 조선, 중앙 기사들입니다. 이들 기사로 적어도 두 가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럽 주요국가 중에 가장 먼저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에 성공하며 상황이 가장 낫다는 영국조차 우리 방역 수준에는 어림도 없다는 점. 총리가 미용실을 갔다, 식당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게, 그게 뉴스가 된다는 자체가 그렇습니다. 확진자 수도 조선일보는 이번 주말 수치 1,70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열흘 전 조선일보는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영국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이 마치 코로나는 졸업하기라도 한 것처럼 포털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 이 기사의 의도는 한 마디로 '영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늑장을 부려서 망했으니까 투표를 잘 해라' 그런 거죠. 그런데 당시 기준으로, 영국 확진자는 435만 명, 사망자는 12만 명대, 우리는 확진자 10만 명, 사망자는 천 명대였습니다.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한 지금도 영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옵니다. 사회적 통제 역시 여전히 우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영국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우리는 진작에 도달해 있는 겁니다. 부러워할 건 영국이 우리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