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4일(수) 뉴스공장 본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 73%가 항체, 영국 식당 술집 석달 만에 문 열자 환호'
'총리 이발하고 시민들 밤새 건배'
'영국 일상회복 첫 날 풍경'
코로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이 전체 인구 절반 수준인 3천만 명을 넘어서 영국은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고 석달 만에 상점, 미용실, 술집, 식당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어제 자 조선, 중앙 기사들입니다.
이들 기사로 적어도 두 가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럽 주요국가 중에 가장 먼저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에 성공하며 상황이 가장 낫다는 영국조차 우리 방역 수준에는 어림도 없다는 점.
총리가 미용실을 갔다, 식당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게, 그게 뉴스가 된다는 자체가 그렇습니다. 확진자 수도 조선일보는 이번 주말 수치 1,700여명을 거론하지만 영국의 지난 한 주간 주중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3천여 명을 넘어섭니다.
두 번째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보수 매체의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틈만 나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을 자극적으로 주장하더니 정작 집단 면역에 가까워졌다며 칭송하는 영국이 바로 그 아스트라제네카의 본고장이며, 그 백신으로 그 상황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는 왜 빼는 겁니까?
'영국과 우리 상황을 제대로 비교하면 국민 절반 이상 백신 접종한 영국, 여전히 한국 방역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이렇게 쓰거나,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유럽 주요국 중 영국을 가장 먼저 집단 면역에 도달케 할 것으로 보여'
이렇게 써야하는 거죠, 정상적이라면.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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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크게 보도하는 뉴스를 보면 둘 중 하나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한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불안하다며 불안감 자극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고, 또 한쪽에서는 그 아스트라제네카로 집단 면역에 조만간 도달할 영국을 칭송하고. 이게 뭡니까? 아스트라제네카로 집단 면역을 향해 가는 영국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불신 조장한 걸 잘못했다고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영국은 일상 회복 아니에요. 야외에서 술 마시는 사진을 크게 보도했던데, 왜냐하면 그게 야외에서만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실내 취식은 여전히 안 돼요. 영국에 사는 친구들 있으면 물어보세요. 일상으로 다 돌아갔는지 물어보면 무슨 소리냐고 화를 낼 겁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5만 명.
독일 1만 명.
인도 16만 명.
일본 3,500여명.
한국 528명. (해외 입국자 포함 542명.)
감염 재생산 지수 R = 1.12.
김어준: 일본은 제가 보기엔 심각한 수준이에요. 일요일 수치가 어제 발표된 거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는 건데, 일요일 검사 숫자가 16,000명 정도인데 확진자가 3,500명 나왔잖아요. 이건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은데, 일본은 아주 큰일입니다.
(3) 오세훈, 첫 국무회의서 문 정부와 대립각 "공시가 상승 부담, 진다니트 허가 촉구"
김어준: 지금 부산 유흥주점 한 곳에서만 확진자가 400명이 나온 것인데, 서울 유흥시설이 12시까지 영업한다는 방안은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오세훈 시장이 이걸 계속 주장하다가 어제부터 톤을 약간 바꿨는데, 어제 관련해서 국무회의가 있었는데 국무회의에서도 관련 발언을 했어요. 국무회의가 장관들이 들어가는 회의인데, 서울시장은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장관급이거든요.
류밀희 기자: 공시가격 상승에 의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관련법 개정이라든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어준: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본인의 공약이기도 했고, 본인에게 표를 준 유권자 중 그걸 바라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주장하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보고, 그게 선출직의 힘이고 또 정치의 생리죠. 비판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그걸 주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보는데, 방역에 대해서는 최근의 발언들을 보면 이래선 안 된다 싶은 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생활치료센터에 가서 확진자들 산책을 허용하자. 그러면 지역 주민들은 어떡합니까? 어제도 저희 방송에서 이야기한 자가진단키트 식약처 승인을 촉구한다고 했는데, 식약처에 신청된 자가진단키트 자체가 없어요. 없는데 어떻게 승인을 합니까? 그 사실을 모르시는 거고. 그리고 코로나 방역시설에 가서 요즘 검사 결과가 사흘 정도 걸립니까? 라고 물으시는데, 사흘 정도 걸린 적이 없어요. 가장 기본적인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유흥업소가 자꾸 문제가 되니까 자가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지속 반복 사용하면 민감도, 정확도가 올라간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는데, 그건 같은 그룹의 사람이 지속 반복 사용할 때를 뜻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노래방에 같은 손님만 계속 오는 게 아니잖아요?
류밀희 기자: 대상자가 계속 바뀔 때는 의미가 없죠.
김어준: 그러니까 전혀 다른 경우고. 이게 논란이 되자 어제는 '오해가 있었다'고.
오세훈 "서울형 상생방역, 자가진단키트에 안타까운 오해" 페이스북 통해 해명
류밀희 기자: 무증상과 경증 감염을 신속하게 가려내기 위해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김어준: 안타까운 오해라고 말했는데, 학교시설이나 종교시설을 의미한다고 해명을 했지만 학교시설, 종교시설처럼 같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가는 곳에서는 저도 개인적으로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걸 오해라고 하면 안 되죠. 이건 말을 바꾼 거죠. 학교시설, 종교시설은 '상생방역'이라고 처음에 표현했던 오세훈표 방역이 아니잖아요? 학교시설, 종교시설이 민생과 방역을 다 잡는다고 처음에 내세운 그 대상이 아니잖습니까.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서 새로운 방역을 제안한 것인데, 그게 논란이 되니까 그 대상이 학교시설, 종교시설이라고 말을 바꾼 건데 말을 바꾸든 어쨌든 그 방향으로 가는 건 필요하다. 시도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도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노래방, 유흥시설을 12시까지 영업하고 거기에 자가진단키트를 놓고 진단을 받게 하면, 키트 하나에 만 원만 잡아도 100명이면 100만 원이잖아요. 그 비용을 노래방 주인이 어떻게 감당합니까? 방역에 관련해서는 당분간 공부를 더 하시는 게 좋겠다.
(4) 보수 단체들 "도심 집회 제한 풀어야" 오세훈에 촉구
류밀희 기자: 관련해서 보수 단체들이 도심 집회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오세훈 시장에게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설마 풀어주겠어요?
(5) 서울시의회, '오세훈 내곡동 특위' 보류, 시정 질문도 6월로 연기
류밀희 기자: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의혹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의회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김어준: 이건 이제 일을 막 시작했으니까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가지는 거죠. 그런 측면도 있고, 또 한편으로 서울시의회 입장에서는 서울시의회 때문에 뭘 못했다고 하는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측면도 있고 그런 거겠죠.
(6) "오세훈이 약속했다" 신고가 터진 잠실, 목동, 상계 아파트
류밀희 기자: 오세훈 취임으로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에는 한 달 반만에 2억원이 올랐다, 그리고 대치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아파트도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공약하고 당선이 됐잖아요. 그러면 본인의 공약을 밀고 나갈 의무도 있고 명분도 있어요. 그런데 기자들은 자기들이 그 공약으로 당선된 게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온 잣대를 그대로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재인 정부에게는 '폭등'이라고 하고, 오세훈 시장에게는 '경신'이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똑같이 오른 건데, 올라가면 20대 영끌 문제라고 보도하다가 지금은 기대감을 이야기하면 앞뒤가 안 맞잖아요. 똑같은 잣대로 보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보도가 계속 나와요.
(7) 민주당 당권 주자들, 이재명에 눈도장. 이재명 "국민을 두렵게 여겨야"
류밀희 기자: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어제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만났습니다.
김어준: 관련 기사들은 이재명에게 눈도장을 찍으러 갔다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부정적인 뉘앙스로. 그런데 이런 만남은 당연한 거예요. 이번 당 대표는 임기가 절반 정도인 대선 관리용 당 대표이고, 대선 주자들이 나서게 되면 결국 후보가 확정되면 당은 후보 중심으로 재편이 됩니다. 어느 당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당연한 건데, 눈도장 찍으러 갔다는 식으로 보도할 일은 아닙니다.
(8) 김종인 "국민의힘, 절대로 안 돌아간다. 윤석열도 안 갈 것"
류밀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어준: 노래를 부르실 정도로 계속 인터뷰를 하시는데, 계속해서 일관되게 국민의힘을 때리고 안철수 대표를 때리는 거 아니에요? 메시지는 똑같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윤석열 전 총장을 계속 본인과 묶어요. 윤석열도 안 갈 것이다. 대변인입니까? 본인은 실제로 만나 본 적도 없다면서 계속 윤석열 전 총장을 언급하는데. 만나 본 적도 없다면서 본인하고 계속 묶잖아요? 실제로 만나 본 적이 없다면 누군가 묶어줬다는 거죠. 그 누군가가 누군지는 취재중이라서 취재가 끝나면 제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웃음) 그래서 이제 의도적으로 계속 이런 메시지를 내는 거죠. 향후 플랜에 방해가 되는 걸로 보여요.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묶어준 누군가가 국민의힘은 아니라는 거죠. 국민의힘에서 묶어줬으면 국민의힘을 때릴 리는 없잖아요? 그 누군가가 누굴까요? 취재가 끝나면 이야기하겠습니다.
(9) 4대강 보 개방했더니 녹조 최대 95% 감소하고 멸종위기종 재발견
류밀희 기자: 어제 금강, 영산강, 낙동강에서 개방한 11개의 보에 대해 3년간 관측한 결과를 내놨는데, 대부분 녹조가 95% 감소하고 멸종위기종도 재발견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서울경제의 보도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수질이 더 나빠졌고 보 해체가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조금 다른 게 아니라 정반대의 기사죠. (웃음) 어제 기사가 많이 쏟아졌는데 대부분 녹조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이 다시 발견됐다는 기사인데, 서울경제만 '오히려 수질이 더 나빠졌다', '문재인이 지시한 4대강 보(洑) 개방은 3년 만에 수질은 더 나빠졌다'. 어느 기사가 맞는지 저희가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0) 차기 검찰총장 인선 속도낸다. 이성윤 유력 속 새 총장 5월 취임 예상
류밀희 기자: 현재 검찰총장이 공석인데, 차기 총장 인선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본격 가동된다는 내용입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도 고려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자기들이 어떻게 알아요? (웃음) 대통령이 재가하는 건데.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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