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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NATO G7 정상회담 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유럽인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챙겨야 한다. 미국과 관계를 지속하면서 러시아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NATO 유럽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리기후협약에도 부정적 태도를 보인 직후에 나온 말입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러시아와 적대했던 서유럽은 미국과 독일의 동맹을 축으로 거대 군사력의 러시아를 견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가 대서양 양쪽의 군사 외교 관계를 재편하고 있는 겁니다. 메르켈의 반응은 고스란히 우리의 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도신당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의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단순히 어느 한 유럽국가의 대선이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 중심의 세계 질서를 근본부터 뒤흔들 수도 있는 선거로 평가받았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는 유럽연합의 해체,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해체가 현실화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국제적 세력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우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텐데, 우리 대선 토론에는 단 한 번도 이 주제가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대선판에는 세상에 미국과 북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가장 빠른 인터넷 환경으로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이 나라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