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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열흘 전 조선일보는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영국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이 마치 코로나는 졸업하기라도 한 것처럼 포털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 이 기사의 의도는 한 마디로 '영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늑장을 부려서 망했으니까 투표를 잘 해라' 그런 거죠. 그런데 당시 기준으로, 영국 확진자는 435만 명, 사망자는 12만 명대, 우리는 확진자 10만 명, 사망자는 천 명대였습니다.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한 지금도 영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옵니다. 사회적 통제 역시 여전히 우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영국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우리는 진작에 도달해 있는 겁니다. 부러워할 건 영국이 우리를 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단독, 서울시청 상공서 핵 터지면 36만 명 즉사' 어제 자 동아일보 북핵 관련 기사 제목입니다. 시청 인근 주민은 몰사하고 200만 명 사상에 반경 300 킬로미터까지 수십 년간 낙진과 방사능 노출의 피해가 이어진다는 분석 기사입니다. (낙진 fallout: 핵폭발시 대기권으로 퍼져나가 잔류하는 방사성 물질. 대기권으로 퍼져 나간 뒤 떨어져 내리기 때문에 '낙진(떨어지는 먼지)'이라고 불림.) 서울에서 휴전선 최단 거리는 20 킬로미터대입니다. 서울에서 평양 직선거리는 200 킬로미터대. 기사대로면 서울에 핵이 터지면 평양도 방사능 낙진이 수십 년간 이어집니다. 게다가 한 발만 쏘고 전쟁이 끝납니까? 핵전쟁이 나면 서울시만 죽는 게 아니죠. 한민족과 한반도 전체가 죽는 거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 사저 796평 MB의 2.5배 경호동 건축비는 朴의 2.5배' 지난 월요일 문 대통령 사저를 문제삼은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게 몇 가지 있죠. 먼저 가격. 개별주택 공시가격 기준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건물은 100억대.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76억대. 한 편 양산의 사저부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7억대. 땅값만 비교해도 10배 차이고. 건물을 포함해 비교하면 30배 차이는 족히 날 겁니다. 또 생략한 건 건물의 크기. 문 대통령이 살게 될 건물의 크기는 대략 110평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360평대. 여기서도 3배 차이가 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도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문 대통령보다 최소 10배 이상 비쌉니다. 당연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