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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17일(수)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17일(수)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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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 사저 796평 MB의 2.5배
경호동 건축비는 朴의 2.5배'

 

지난 월요일 문 대통령 사저를 문제삼은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게 몇 가지 있죠.

 

먼저 가격. 개별주택 공시가격 기준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건물은 100억대.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76억대. 한 편 양산의 사저부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7억대. 땅값만 비교해도 10배 차이고. 건물을 포함해 비교하면 30배 차이는 족히 날 겁니다.

 

또 생략한 건 건물의 크기. 문 대통령이 살게 될 건물의 크기는 대략 110평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360평대. 여기서도 3배 차이가 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도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문 대통령보다 최소 10배 이상 비쌉니다.

 

당연합니다. 두 전직의 사저는 논현동, 삼성동에 있고, 문 대통령은 양산 시골에 있으니까요. 경호동 건축비가 늘어난 건 경찰이 수행했던 사저 경비를 경호처가 맡게 되면서 경찰 예산에 잡혀서 빠졌던 비용이 포함돼서 그런 겁니다. 더 비싸게 지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의 일부만 전달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하는 전형적인 수법이죠. 최근 부동산 이슈에 예민해진 민심에 '현 정부는 대통령 자신의 부동산 마저 위선적이다'라고 불을 지르기 위한 기술이 들어간 거죠. 조선일보가 이러는 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문제는 제가 보기엔 포털입니다.

 

지난 주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이런 보수매체의 포털 노출 비율이 진보매체 포털 노출 비율에 비해서 적어도 10배 이상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보수 인구 비율이 진보보다 10배가 많나요?

 

뉴스의 게이트웨이가 이렇게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거.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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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해설

 

김어준: 사저 기사는 그 자체로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가격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닙니까, 핵심? 근데 가격은 비교가 안 돼요. 그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하나는 논현동에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곳. 하나는 양산 시골에 텃밭을 가꾸겠다고 산 땅 아닙니까? 비교가 당연히 안 되겠죠. 이걸 비교하는 겁니다. 그런데 가격을 빼고, 부지의 크기만 가지고. 또는 경호동의 비용만 가지고. 경호동 비용은 오마이뉴스에서 어제 자세히 보도를 했는데, 원래 경찰이 경호하던 거라 경찰 예산으로 빠졌던 거예요. 그걸 청와대 경호처에서 앞으로는 경호를 하게 됐단 말이죠. 그러다보니 비용이 들어오게 된 겁니다. 그래서 숫자가 커진 거예요. 그걸 빼면 들어가는 비용이 더 적어요. 이거 너무 당연한 거란 말이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땅값, 건물이 더 크고 더 비싸고. 만약 보수출신 대통령이 시골에 그런 땅을 사서 전직 대통령의 3분의 1 크기에 산다면 검소하다고 찬양하고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이걸 가격 빼고, 건물 크기 빼고, 기타 등등 어떻게든 현 대통령이 1년 후에 살게 될 사저가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자체가 기술인데. 원래 조선일보가 그렇게 잘해요.

 

이런 시각, 논리, 기술이 포함된 기사들. 또는 보수편향의 기사들이 사실상 포털을 점령한 게 아니냐. 이건 지난 주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이버든 다음이든 보수매체 노출이 거의 절반 확보되어 있고. 항상 절반에 가깝고. 반면 진보매체의 노출은 3%대라는 거 아닙니까? 이것만 따져도 15배가 넘는 거잖아요. 여기 연합을 비롯한 통신사 기사들 중 기사내용이 보수편향인 것도 많거든요. 이것까지 더하면 (보수매체의 점유율이) 저는 8, 90%에 육박할 거라고 보는데, 그렇게 되면 진보매체의 30배 이상이 보수편향의 시각으로 포털을 장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인구 구성에서 보수가 30배가 많습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심각한 문제다. 선거 기간 동안 이 문제는 해결될 리가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될 것 같긴 한데, 선거가 끝나면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최근에 더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따로 한 번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확진자 4만 명
유럽국가 1만 명 안팎
일본 1천 명 조금 넘어
한국 345명 (해외 입국자 포함 363명)

 

 

(3) 유럽의약품청 "AZ백신 이익, 위험성보다 커. 혈전유발 징후없어"

 

류밀희 기자: 아스트레제네카 백신이 혈전과 관계가 없다고 유럽의약품청이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강조한 거죠.

 

김어준: 혈전유발 징후는 없다. 벌써 백신을 맞은 인구가 세계에서 3억 명이 넘고 있는데 백신으로 사망한 인과관계가 확인된 건 1건도 없어요. 그 정도면 충분한 데이터 아닙니까? 3억 명이 맞았는데, 끊임없이 이런 뉴스가 나오네요.

 

 

(4) 서울시장 보궐선거

 

류밀희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이틀 남았습니다. 그런데 야권 단일화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죠. 어제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국민의 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김어준: 이것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오디오를 따놓은 게 있으니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대통합만이 살길입니다.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한다고 그러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무슨 합당이니 이런 얘기를 이제와서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지금이라도 입당을 결심해주신다면, 제가 화답하는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께서 진영에서 주장하시는 여론조사 방식에 동의해드리겠다."

 

 

김어준: 이건 안철수 후보 측의 일종의 회심의 카드였죠. 회심의 카드였는데, 오세훈 후보가 반쯤 효과를 상쇄시켰고, 김종일 위원장이 대놓고 뭉게버려서 이 효과는 반나절만에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단일화 여론조사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아요 거의. 전체적으로 보면 안철수 후보 측이 이 단일화 국면이 어려워지고 있는, 최근 여론지형이. 여기서 한 발자국만 잘못 디디면 정치적 유용성이나 존재감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 제가 보기엔 정치입문 이후에 최대의 고비가 아닌가 그렇게 보는데,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이 단일화를 성공시켜서 만약 본인이 야당의 단일후보가 되고 서울시장까지 만약 당선이 되면.

 

류밀희 기자: 화려한 복귀죠.

 

김어준: 그러면 지난 10년 설움을 단번에 만회하고 아마 보수야권 차기 대권 후보군 중에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찬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운명이 걸린 셈이고, 그래서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사실 조건합의를 해야 19일까지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오늘 극적인 타결이 안 되면 19일 넘어가게 되는 건데. 19일을 넘기게 되면 19일이나 29일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투표용지) 인쇄하기 전까지 오히려 열흘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오늘을 넘길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데드라인은 사전투표인 4월 2일이에요. 그러니까 4월 2일 전에는 모든 게 끝나야 최소한 한 사람만 이름을 찍게 되는 거죠. 그래서 데드라인이 19일 한 번, 29일 한 번 그리고 4월 2일 전에 한 번. 그런 정도의 스케줄입니다.

 

 

3월 18~19일: 후보등록일
3월 29일: 투표용지 인쇄
4월 2일: 사전투표 실시

 

 

김어준: 여권 단일화는 오늘 결론이 납니다. 오늘 결론이 나는데, 여권 단일화는 사실 박영선, 김진애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꽤 크고 양 정당의 지향에 대한 차이가 사실상 거의 없다보니까 코어 지지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관심의 대상이 안 됐어요. 그래서 두 사람의 일정이 그 동안 언론의 레이더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냈어요. 그래서 여권의 단일화는 선거운동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되는 이벤트였다. 지금 결과적으로는 그렇습니다.

 

 

(5) 오세훈 "존재도 몰랐다"던 내곡동 땅 2000년에 재산신고

 

류밀희 기자: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김어준: 이건 KBS 후속보도가 자세히 나왔어요.

 

류밀희 기자: 네, 앞서 (오세훈 후보가) 여러가지 해명도 했는데 사실상 그 땅은 이명박 정부 때 법개정으로 개발사업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이건 잠시 후 2부에서도 다룰텐데 KBS 보도의 핵심내용은 오세훈 후보의 해명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예요.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된 거라고 했는데 그때는 환경부가 반대했고, 결국 이명박 정부에서 결정했고.

 

류밀희 기자: 오마이뉴스도 단독보도를 했는데, 그 땅이 오세훈 후보가 국회의원 당시 이미 재산으로 신고했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오세훈 후보가 그 땅의 존재도 몰랐다고 하니까 국회의원 초선 때 재산신고를 하는데. 이거는 서울시장 당선되기 7년 전 이야기입니다.

 

류밀희 기자: 그리고 (내부자의) 양심선언이 있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김어준: 국회의원이 자기 재산신고를 할 때 꼼꼼하게 합니다. 여기서 누락된 게 있으면 국회의원 직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2000년 초선 때 재산신고를 본인이 했는데, 본인이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복이구요. 또 한 가지 마지막으로 한 것은 의혹이 여러 번 제기되다 보니까 여러 번 답변을 하고 있어요. 땅이 수용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해명도 했는데, 이것도 KBS가 반박을 했습니다. 원래 여기가 그린벨트인데, 원래 그린벨트가 안 팔리거든요. 묶여 있으니까 땅값도 안 오르고. 그런데 개발 이야기가 나오면서 땅값이 오르기 시작해서. 오세훈 후보가 하는 이야기는 땅값이 오른 후 보상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익을 따지려면 개발 이전의 가격과 개발 이후의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따지면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니까 손해를 본 건 아니라고 KBS가 자세히 보도를 한 거죠.

 

 

(6) LH 특검, 국정조사, 전수조사 잘 될까. 여야 합의에도 '산 넘어 산'

 

류밀희 기자: 여야가 부동산 투기 관련해서 국회의원 전수조사 합의를 했고, 특검과 국정조사까지도 합의가 됐습니다.

 

김어준: 디테일에 들어가면 쉽지가 않을 거예요. 어떤 조사가 전수조사를 하고, 특검은 어디까지 조사를 하느냐. 그런 걸 가지고 선거 전까지는 합의가 안 될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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