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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진보매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뜯어보면 의도 없는 단순 실수도 있고, 아주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사실 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정도로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진보매체가 조력자 역할을 했고, 지지자들은 방조자였다는 트라우마가 그 바탕이라고도 하고 그 외 많은 분석들이 있습니다. 그런 면들 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매체는 독재와 군사정권의 부역하던 어용언론을 비판하며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부당한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로 기자의 안위가 위협받는 시대였고,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한 기자정신의 구현이었습니다. 우리 진보매체의 직업 윤리와 소명 의식은 바로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의 정유라 신고와 체포'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정유라는 체포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시민의 역할과 기자의 역할은 다르다. 보도를 하기로 했으면 신고를 하지 말았어야 하고, 신고하기로 했으면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 기자의 직업윤리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무 죄 없는 새끼 영양이 포식자에게 먹히는 장면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관찰자 자리를 지키는 내셔널지오그래피처럼 기자윤리는 따로 있다는 지적입니다. 탄핵 관련 뉴스가 하루에 쏟아지는 요즘 한 번은 해볼만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내셔널지오그래피가 관찰자로 남는 건 보도윤리 때문이 아니라 생태계의 질서, 그 균형이 인간이 개입하면 깨지기 때문이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