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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친박단체들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박영수 특검 집주소를 공개하고, 늦은 밤 벽돌을 들고 뒷통수를 치라는 주장을 하고, 자택 앞 집회에서 얼굴 사진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목을 쳐야 한다고 외칩니다. 광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빨갱이들 모조리 죽여야 한다고 하고, 이정미, 강일원 재판관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할 거라는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심지어 암살단을 모집한다는 글이 돌고, 박근혜 변호인단까지 나서서 탄핵되면 광장이 피로 물들 거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마약상들이 검사와 판사를 협박하던 7, 80년대 남미에서나 있던 일입니다. 일이 이 지경인데 사정당국은 왜 가만 있는 겁니까? 관련자 전원, 관련단체 전부를 철저히 수사해야죠. 조직적 배후가 있다면 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선에 참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UN사무총장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UN결의를 들며 출마를 문제삼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우리의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어야 할 비상한 시기이고 그런 관점에서 마땅히 검증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 친박, 비박이 무슨 소용인가.' 반 총장의 이 말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지금의 정치적 지명도 역시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 특히 친박 주자로서 얻은 거죠. 정당, 친박 다 상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박도 비박도 정당도 소용없다고 하는 건 이건 솔직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친박은 대통령 3차 담화가 사실상 하야라며 개헌해서 4월 대통령 퇴진, 6월 대선을 치르자고 합니다. 개헌. 20일 이상의 공고. 공고일로부터 60일 내 의결. 30일 내 국민투표. 이렇게 법이 정한 일정과 절차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대통령 사퇴 일정과 대선 일정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합의하는 과정,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중요한 이 과정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진 기한이 없습니다. 함정은 여기 있습니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며칠, 몇 주, 몇 달이 걸려도 그 기한을 강제할 조항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개헌 논의를 공식화하는 순간, 사실상 하야가 아니라 정반대로 언제 퇴진할 지, 퇴진을 하기는 할 지,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 대통..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 최순실 관련 사건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최순실 측근을 광고 담당자로 취직시키고 최순실이 실소유한 광고 회사를 그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케 하고 결국 그 기업, KT의 광고를 최순실 광고대행사에 몰아주는 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그렇게 하는 게 공익,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국익은 커녕 KT회사 하나에도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범죄의 공모자로 기소한 어떤 내용과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왜 진퇴를 국회에 맡기나요? 범죄 사실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