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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 토론회에서 벌어졌던 동성애 공방이 어제 하루 계속 이슈가 되었습니다. 애초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그 이슈를 제기했고, 그 이슈가 최종적으로 득이 될 것인가 하는 선거공학적 계산과는 무관하게 이 이슈가 대선후보 토론에서 등장했다는 자체는 우리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대선 당락을 가르는 키워드는 수십 년 째 지역 그리고 북한이었습니다. 대학진학율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에서 겨우 두 개의 키워드가 수십 년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해 왔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습니다. 동성애 이슈는 이미 수십 년간 논쟁이 되어 왔던 서구 사회조차 여전히 가장 첨예한 쟁점 사안일 정도로 복합적인 이슈이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종교와 상식, 인권과 법, 혐..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내일이면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됩니다. 이번 대선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이전 대선에서는 화제가 될 수 없었던 수준의 스몰, 작은 공방들입니다. 북풍, BBK, 정수장학회와 같은 대형 공방은 이번 대선에서는 없습니다. 대신 '쓰리디'냐 '삼디'냐를 두고 지도자의 자질을 이야기하거나, 우리 후보 딸이 우리말에 능통하냐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합니다. 삼디면 어떻고, 쓰리디면 어떻습니까? 후보 딸의 국어실력이 국정과 무슨 상관인가요? 이번 대선에 등장한 후보들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흠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정치가 우리 삶에 그만큼 바짝 다가와 일상의 눈높이로 내려온 게 아닐까? 그래서 거대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