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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도신당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의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단순히 어느 한 유럽국가의 대선이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 중심의 세계 질서를 근본부터 뒤흔들 수도 있는 선거로 평가받았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는 유럽연합의 해체,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해체가 현실화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국제적 세력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우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텐데, 우리 대선 토론에는 단 한 번도 이 주제가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대선판에는 세상에 미국과 북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가장 빠른 인터넷 환경으로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이 나라가 왜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있죠.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합니다. 실화가 바탕입니다. 2014년 알케에다에 억류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2천만 유로, 약 270억 가량을 썼습니다. 정부의 임무를 수행하던 사람도 아니었는데. 1940년대 나치 시절 되돌아오지 않은 750명의 시신을 찾기 위해 무려 80년이 지난 2009년 독일 당국은 중단됐던 유해발굴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가족들도 찾기를 포기했는데 말이죠. 왜냐? 국가란 그러라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왜 힘들여 번 돈을 세금으로 내나요? 왜 황금같은 청년 2년을 군대에서 보냅니까? 내가 국민으로서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재난과 위험에 부딪혔을 때 국가가 나서줄 거란 믿음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