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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사모 카페에 죽창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한 회원이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평화적 대응만으로는 안 된다며 대나무를 잘라 죽창을 만들고, 태극기를 매단 사진을 게재했고 이에 수많은 동조 댓글이 달렸습니다. 개인 회원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 개별 행동을 해야 하고, 자신 역시 개별 판단을 하겠다며 자신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지만 자신은 살만큼 살았다는 자살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협박하고 있는 박사모를 말리기는 커녕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대통령의 행동은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두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냅니다. 하루 빨리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길 오늘도 빌어봅니다. 죽창 태극기 같은 짓들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대통령의 준비 서면을 헌재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서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순실을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각했으며 최 씨가 여러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았다. 과연 그런가. 지난 12월 23일 채널A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이었던 1999년 6월 최순실 씨 외 2인이 동석한 자리에서 박정희 기념관에 대한 회의 녹취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녹취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에게 보고를 하고 최순실은 누가 예산 편성을 했는지 묻고, 박 대통령이 의견을 제시하는 중간에 말을 끊고 자신이 결론을 내립니다. 한나라당의 부총재가 자신의 아버지 기념관에 대한 회의를 하는데, 그 말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헌재심판에 임하는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은 어제 증인 39명을 추가신청해 결국 판결을 2월 말 이후로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기각과 최순실의 출석 거부로 특검은 대통령 조사 한 번 못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2월 말 특검이 끝나면 검찰이 수사를 이어받게 됩니다. 황교안 체제 하에 검찰이 과연 특검 만큼 해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그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고 있는 겁니다. 특검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 탄핵에 이를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게 하고 그 사이 헌재 판결은 최대한 지연시키기. 대통령의 전략입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기각으로 다른 재벌의 소환은 시작도 못하고 있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재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 최..
안녕하십니까, 공장장 권한대행 양지열입니다. 오늘은 국정조사 특위 마지막 청문회이고, 내일은 헌법재판소 3차 변론기일, 모레는 최순실, 정호성 등에 대한 형사재판이 잇따라 열립니다. 저는 생각이 짧은 변호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을, 그들을 변호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한 주요증인들이 나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사이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국립대학 총장, 경찰 인사청탁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하고 있는데, 전임 김종덕 장관이나 김성률 교육문화수석이 어제 피의자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최순실과 수십 차례 전화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