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협박 (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드래곤의 권지용 씨가 USB에 음악 파일이 아니라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만 담아 발매를 했고,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음원이 담기지 않아 음원이 아니라며 음반 판매량에서 제외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출판업계는 전자책이 나오자 전자책 통계를 따로 내는 것으로 해결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는 전자책과도 다릅니다. USB에 전자책의 내용이 아니라 전자책의 링크만 담긴 것을 과연 서적으로 볼 것인가? 이런 문제죠. USB에 파일이라도 담겨야 한다는 협회의 판단과 음반의 정의를 왜 독점하느냐는 가수의 항변이 맞서는 겁니다. 최초 음반이 탄생한 것이 100년 남짓에 불과합니다. 무엇이 무엇이다 하는 정의와 기준은 변하기 마련이죠. 가수의 항변이 일리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의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 특검에 소환되는 이 부회장의 사진이 전 세계에 타전되어 삼성 브랜드 가치 백억 달러 정도 까먹었다. 기업들이 국내 환경이 어려워도 남아있는 것은 국가경제를 생각하기 때문인데, 기업 때리기가 계속되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의 수갑 사진이 삼성 브랜드에 타격을 주긴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요? 큰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다가 잡혀 수갑을 찼다고, 자기 집안의 평판을 걱정하는 걸 왜 우리가 들어줘야 하는 겁니까? 그 평판을 떨어뜨린 건 자기들 자신인데. 삼성은 죄를 지어도 브랜드를 걱정해서 봐달라는 건가요? 그리고 삼성 브랜드는 일시적 타격을 입어도 한국의 투명성과 신임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