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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오전 포털 네이버에서는 '엘시티 문재인'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합니다. 비슷한 시간대 다음에서는 '엘시티 박사모'가 검색어 1위를 합니다. 다음에서 엘시티 박사모가 등장하는 사연인 즉,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에서 '엘시티 문재인'을 대량 검색해 검색어 1위로 만들라고 했다는 정황이 박사모 게시판을 통해 드러난 겁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비슷한 시간대에 네이버에서는 '엘시티 박사모'는 등장하지 않고, 이후로도 '엘시티 문재인'만 검색어에 등장했다는 겁니다. 원래 이런 의도적인,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대량 검색하는 것은 '어뷰징(abusing)'이라고 해서 포털이 기술적으로 걸러냅니다.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포털의 검색어를 누군가 정치적, 상업적 의도를 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여야가 뜨겁습니다. 핵심은 노무현 정부가 UN 인권결의안을 놓고 북한의 사전 허락을 구했나, 아니면 추후 통보를 했는가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하수인이냐, 아니면 외교적인 행위냐 이건데요, 당시 관계자들 기억은 엇갈립니다. 사실 엇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1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열흘 전 같이 사는 부부의 싸움도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이 편집되게 마련이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열띤 공방을 할 수 있는데, 왜 최순실 씨 의혹은 그런 게 없는가? 한쪽만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다른 한 쪽은 분명 억울한 점도 있을 법 한데,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은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