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8일(수) 뉴스공장 118회 이혜훈, 조용래, 원종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탄핵 심판일이 다가오자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이 안 돼죠.

 

특검 임명장을 수여한 당사자가 바로 박 대통령이고, 특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습니다.

 

또 변호인단은 헌재에서 탄핵이 만약 인용되면 UN사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며,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현지 한인 변호사들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실소를 금치 못할 말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곳이죠.

 

'박 대통령'이라는 국가와 '헌법재판소'라는 국가 간에 분쟁이 났나요?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런 사안을 아예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활동 중인 현지 한인 변호사 누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특정 국가의 탄핵 결과를 다시 심판해 준다고 했답니까?

 

이런 건 주장이 아니라 '구라'라고 합니다.

 

아무리 구라를 쳐도 좀 말이 되게 쳐야죠.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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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국제사법재판소.

 

김은지 기자: 네네.

 

김어준: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그동안 워낙 뻥을 세게 쳐서, 웬만한 뻥이는 제가 면역이 되어있어요. 이건 정말 여태까지 뻥 중에서 정말 군계일학. '군계일뻥'이다 이건. (웃음)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헌재 판결을. 제가 보기엔 이게 가짜뉴스의 소재를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한데. 여기는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곳이거든요. 영토분쟁이라든지.

 

김은지 기자: 네, 그런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그런 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어준: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당연한 거죠, 변호사가 하는 일인데.

 

김은지 기자: 네. (웃음)

 

김어준: 여기는 외교적 분쟁을 다루는 곳인데. 박사모가 정부라면 모르겠어요. 만약 그렇다면 제소를 할 수 있죠. 박사모가 정부라고 하더라도 제소할 상대가 없잖아요. 국가 간 분쟁이어야 하는데.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그냥 개인이에요. 전직 공무원이에요, 공무원. 이 국제사법재판소를 비판하는 사람 중에 개인, 단체, 기업들의 제소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국제사법재판소가 생긴 이래로 재판의 결과를 모두 공개하거든요. 홈페이지에 가보면 1946년인가 47년부터 재판을 시작했는데, 영국과 알바니아인가요 그 분쟁을 기점으로. 모두 다 국가 대 국가의 분쟁입니다. 당연하죠. 그러라고 생긴 건데.

 

제가 만약 '화성에 제가 소유한 주상복합건물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쳐요. 그러면 기사에 그냥 실어줍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죠. 그러니까 이건 언론이 그냥 받아 써주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했는데. 더구나 법을 가장 잘 아는 변호사가.

 

더 웃긴 건 헤이그에서 활동 중인 현지 한인 변호사들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 발 더 나간 뻥이죠.

 

김은지 기자: 정말 가짜뉴스의 행태를 그대로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헤이그에서 활동 중인 현지 변호사라는 말을 하면 '아 그래요?'하고 그 현지 변호사의 사무실 연락처 좀 달라고 기자들이 물어봐야죠. 있을 리가 있습니까 이런 사람이.

 

김은지 기자: 최순실 씨의 경우에도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UN인권위원회에 제소한다고 했었거든요.

 

김어준: 가짜뉴스의 소재이고, 부당하다는 걸 말하려는 건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냥 되물어보면 되잖아요. 헤이그 한인 변호사 누구인가요? 한 번만 되물어보면 됩니다. (이름이) 나올 리가 없거든요. 설령 헤이그에서 현지 활동 중인 변호사가 있더라도, 더구나 그 사람은 이 탄핵 결과를 가지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없다는 걸 당연히 알죠. 그걸 왜 몰라요. 이야, 이런 뻥을 칩니까.

 

이런 뉴스를 고스란히 실어주는 게 문제예요. 자, 첫 뉴스는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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