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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9월 22일(금) 뉴스공장 260회 박범계, 박지원, 진선미, 안원구, 황교익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9월

김어준 생각 2017년 9월 22일(금) 뉴스공장 260회 박범계, 박지원, 진선미, 안원구, 황교익

오늘부터 블로거 2021. 4. 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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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핍박 받았던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 인권에 대해 외면한다는 국제적 비난이 있습니다. 물론 인종청소는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다 한들 정당화 될 수 없죠. 하지만 아웅산 수치에 대한 이 지적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60년 군사정권을 끝내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 2년이 채 안 되죠. 군은 여전히 막강해서 단위 지자체와 의회 4분의 1 지명권을 가지고 있고, 독자 정당도 구성합니다. 그런 군부가 호시탐탐 아웅산 수치의 정치적 실각을 노리고 130여개 소수민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얀마에서, 이 로힝야 문제만은 압도적 여론으로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의 편에 무작정 선다는 것은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며 60년을 싸운 끝에 쟁취한 미얀마 민주정부가 겨우 2년 만에 막을 내리고 군사정권으로 그렇게 떤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뇌관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간단치가 않은 문제인 거죠. 하여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한편으로는 당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 로힝야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영국의 책임 또한 동시에 지적되어야 마땅함에도 영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누구도 겨론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부당한 측면이 있는 거죠. 애초 영국이 이 지역에 식민지, 식량기지를 건설하며 이 갈등이 잉태된 거니까요.

 

서구의 시각만으로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관성은 이제 좀 벗어나야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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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로힝야 문제에 대해서 현지에서는 '로힝자'라고 합니다만. 뉴스는 많은데 대부분 뉴스가 기본적으로 서구 언론들이거든요.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여전히 막강하다고 해요. 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부 정당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국방부 정당이 도지사의 4분의 1, 국회의원 75명, 80명 가까이를 그냥 지명할 수 있어요. 막강한 거죠. 병영국가죠 실제로는 여전히. 이런 군부가 호시탐탐 아웅산 수치를 노리고 있는데, 이 로힝야 문제에 관해서는 소수민족이 굉장히 복잡하고, 이 소수민족 중 여전히 미얀마 군부와 싸우고 있는 민족들이 많거든요. 그런 소수민족 전체가 다 이 문제에 있어서만은 일치단결이라고 해요. 그런데 소수민족의 지지를 주로 받은 쪽이 아웅산 수치예요. 그런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로힝야족을 용인하는 정책을 펴는 순간, 이걸 또 군부는 원하고 있다고 해요, 아웅산 수치가 그런 정치적 선택을 하기를. 그래서 이게 간단치가 않은 거죠. 인권을 언급하는 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걸 언급하는 순간 자기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미얀마 민주정부의 운명과도 연결되어 있다. 

 

물론 로힝야의 후손들이 선조가 한 일 때문에 인종청소를 당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동시에 있어야 한다. 이런 국제적 압력도 있어야 하지만, 이 일이 애초에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가. 영국이 그 지역에서 이주민들을 토착민 억압의 도구로 쓴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시작된 거니까 이 문제를 동시에 지적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주로 지적하는 영국 언론이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며 자기들 이야기는 안 하거든요. 여기에 저는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봐요. 둘 다 이야기를 해야 하고. 저는 우리 정부에서도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꼭 해야 한다고 보는 게, 이 틈새를 타고 동남아시아에서 IS가 신생기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데 IS가 이슬람이 아니라 분노를 먹고 자란 거니까, 그러니까 아시아 지역에서 뭐랄까요, 인도적 차원에서도 지원해야 하지만 안보 차원에서도 지원하는 게 맞다. 우리 정부도 입장을 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문가를 초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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