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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여동안 대선 관련해 수많은 여론조사가 등장할 겁니다. 조사기관이 달라도 유사한 수치가 있는가 하면 질문에 따라, 표본에 따라, 조사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수치도 계속 등장할 겁니다.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그 수치에 따라 불안해하기도, 신나하기도 하며 감정이 요동치게 되겠죠. 어느 나라건, 어떤 선거건 항상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에 대한 유혹을 정치권은 항상 느끼죠. 과거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어떤 조사에서도 그런 의혹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불과 한 달 여만에 본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초단기 선거라 이런 수치에 더욱 민감해지게 되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그런 수치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부로 원내 정당 모두 대선후보가 확정됩니다. 앞으로 남은 35일간 각 정당과 후보는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과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겠죠. 이 가운데서 수없는 여론조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회과학의 한 방법론으로 출발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마다 저마다의 기법이 있고, 그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질문을 조금만 바꾸어도 결과가 크게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질문설계를 어떻게 중립적으로 하느냐가 그 기관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법의 차이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설문의 설계단계부터 의도가 개입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과거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의뢰자의 요구에 맞춰 이런 식의 의도를 담은 설계를 종종 했었다는 건 공공연한 업계의 비밀이었죠. 그런데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사주풀이 2년 전 글 주목, 최고권력까지 갈 수 있다'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가 윤석열 사주는 최고의 권력까지 갈 수 있는 형국이라고 블로그에 썼다는 뉴스원 어제 자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어제 오전 포털 메인에 떴던 기사입니다. 야권 잠재 대선주자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권주자의 등장이 반가운 나머지 이런 기사,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거기에 역술까지 동원하는 거죠. 이게 통신사에서 낼 기사가 됩니까? 게다가 이걸 전국민이 마땅히 읽어야 할 기사로 출근시간대 메인에 띄운 포털은 또 뭔가요? 포털은 AI가 자동으로 편집한다고 항상 핑계를 대는데, 대체 AI가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의 사주를 지금 왜 선택을 합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선에 참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UN사무총장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UN결의를 들며 출마를 문제삼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우리의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어야 할 비상한 시기이고 그런 관점에서 마땅히 검증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 친박, 비박이 무슨 소용인가.' 반 총장의 이 말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지금의 정치적 지명도 역시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 특히 친박 주자로서 얻은 거죠. 정당, 친박 다 상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박도 비박도 정당도 소용없다고 하는 건 이건 솔직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