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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는 종북세력의 선동에 의한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등장한 구호 중 이런 게 있습니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을 선포하라. 그리고는 성조기를 흔듭니다. 이 집회를 언론은 보수집회라고 합니다. 계엄과 친이 쿠데타 주장을 보수라고 하는 건 보수에 대한 모독입니다. 극우도 아니죠. 일본의 극우는 일장기를 들고 할복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극우는 세상에 없습니다. 이 집회는 사실 이념으로는 분류가 안 됩니다. 이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는 무엇일까. 박정희 신화에, 박근혜 맹신에, 미국 제일주의의 신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해서 저는 그저 지난 주에서 이어진 또 한 번의 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김정일과의 회담 당시 합의했던 남북간 교류 프로그램에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내용을 누군가 박사모 홈페이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라며 게재하자 '빨갱이다' '단두대에 처형해야 한다' '때려 죽여야 한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엄청난 분노의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편지가 문재인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게 드러나자 박사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근거없는 맹신과 이 불합리한 적개심, 이 인지부조화. 자신과 뜻이 다른 모두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드러내왔던 공격성은 정확히 박사모 댓글과 그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