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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문체 비서관이 아니라 민정수석실에서 체육 분야, 그러니까 K스포츠 재단 관련 지시를 받아 당황스러웠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특히 작년 4월,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장 설치 공사와 관련해 스위스 누슬리(Nussli)사가 탈락하자 그 경위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김종 전 차관은 동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자료를 받아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누슬리사는 최순실 씨가 실소유했던 더블루K와 독점 계약을 맺었던 회사죠. 민정수석실이 체육 분야를 따로 챙긴 것도 이상한 일이고, 외국 기업을 따로 체크한 것은 더 이상한 일이고, 그 외국 기업이 최순실 회사와 150억대 수주를 독점 계약을 맺은 곳..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주요 관계국들 정상들의 축하와 정상회담 요청이 이어집니다. 언론에서는 미국, 중국 정상이 먼저 전화했다며 큰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전화해서 나 좀 축하해달라고 부탁하나요? 양쪽 모두 해결할 현안이 있으면 정상회담 요청도 당연한 거죠. 큰 뉴스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건 인도 모디 총리의 축하메시지입니다. 모디 총리는 문재인과 통화 후 축하메시지를 인도 공용어가 아니라 한글로 자신의 트위터에 알렸습니다. 인도 총리가 자국민에게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니라 한국의 국민들에게 자신을 어필한 거죠. 모디 총리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는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의례적인 전화 통화 몇 번 가지고 대단한 외교라도 한 것처럼 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청문회에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역시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압권은 최순실을 언론에서 봤고, 현재도 모른다는 대목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에 이미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 2위 정윤회, 3위 대통령이란 내용이 등장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때까지는 최순실을 몰랐다고 해도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보다, 일국의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민간인이 등장했는데 왜 그 민간인이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고 궁금하지 않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으로 부적격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아닌 겁니다. 왜? 아주, 무척, 매우 격렬하게 '무관심할테야'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이유는 궁금한 게 인간 본성입니다. 더구나 본인의 위치는 그 이유를 알고자 해도 알 도리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그 이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