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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북한이 또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와 환경영향평가 유지, 투 트랙 대응을 했고, 보수 진영은 언제나처럼 반응을 했습니다. '강력 규탄, 사드 즉시 배치, 한미 공조 강화' ICBM, 사드로 못 막습니다. 미국에 떨어지는 ICBM을 한국에 배치한 사드로 어떻게 막나요? 그리고 한미공조는 왜 사드로만 해야 합니까? 여태 우리가 미국서 사들인 무기들은 다 뭔가요? 지난 10년간 36조어치 미국 무기를 사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전 세계 미국 무기 수입 1위 국가도 했죠. 그리고 우리가 북한과 미사일 전력 차가 이렇게까지 벌어지면 미사일 전력부터 끌어올릴 생각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국이 우리 미사일 사거리를 180 킬로미터로 제한한 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 있을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북한이 ICBM까지 쏜 마당에 사드 배치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논리로 중국을 설득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말들이 나옵니다. 양국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외교, 안보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죠. 정반대 논리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명분은 간단하죠. 주한미군과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데 이런 논리는 아주 손쉽게 무너집니다. 북한 ICBM은 미국 본토에 떨어지는데 한국에 왜 포대가 필요하냐? 할 말이 없죠. 사드는 포대뿐 아니라 레이더가 중요한 거다. 이렇게 주장한다면, 레이더 탐색 범위에 중국도 들어가지 않냐? 결국 중국 ICBM 탐지용 아니냐? 그렇게 영내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장비 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죠. 문정인 특보의 발언으로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고,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기사를 필두로 스티브 섀벗(Steve Chabot) 하원의원의 '사드와 주한미군 중 선택하라'는 발언의 소개 기사까지. 마치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사드에 달린 것처럼 구는 그런 기사가 넘쳤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김정숙 여사가 패션 외교를 했는데 배려 차원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래서 아쉽다는 기사까지 읽고 나니 참 재밌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했던 말은 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고, 스티브 섀벗은 문 대통령과의 상하원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도 못하는 의원이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한 국내 매체가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보고를 받고 한국이 은혜를 모른다고 격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뉴스는 수많은 국내 매체가 받아 썼는데요, 미국 주요 매체를 찾아봤습니다. 관련 기사는 없습니다. 문정인 특보 관련 기사 자체가 없습니다. 해서 아사히 신문을 찾아봤더니 관련 기사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워싱턴발 기사인 줄 알았더니 한국발 기사였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와있는 일본 특파원이 한국에서 한국 내 이야기를 듣고 워싱턴 기사를 쓴 겁니다. 그걸 다시 우리 언론이 일본 언론이 그랬다더라 보도한 겁니다. 국내발 기사가 일본 갔다가 다시 한국에서 외신으로 재인용되고, 그렇게 이 뉴스가 마치 국제적 이슈로 확인된 것처럼 외신의 껍데기를 쓰고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정인 특보 발언으로 파장이 크다고 보도하는 언론들은 그 근거로 미국 정가 발언들을 거론했습니다. 예를 들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마이클 그린 부소장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위해 법적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들면서 큰일 났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청와대의 정치 논평은 남극과 북극 만큼 거리가 멉니다. 언론이라면 그 발언 당사자의 정치 성향,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그것부터 따지고 소개를 해야죠. CSIS는 군사외교 분야 싱크탱크로 그 친일본적 성향이 잘 알려져 있죠. 부소장인 마이클 그린은 일본어에 능통한 대표적 친일 전문가로 아베 정부가 표방하는 강경대북정책과 그 인식의 결을 같이 하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가 깨지면 동맹이 깨진다고 하는데 무기 체계 중 하나에 불과한 사드 때문에 동맹이 깨진다면 이게 동맹인가?' 문정인 특보의 이 발언을 TV조선은 막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왜 이런 말도 못하나요? 환경영향평가에 4개월 걸린다니까 북한이 미사일 쏘는 엄중한 시국에 그럴 시간이 어딨냐고 합니다. 사드를 내일 배치하면 북한이 내일부터 미사일을 안 쏘나요? 미국은 괌에 사드를 배치할 때 7년이나 논의를 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23개월이 걸렸습니다. 미국이 자국 땅에 배치할 때는 하는데 왜 우리는 안 합니까? 사드 관련해 조금만 다른 입장을 보이면 '미국이 화 낸다, 기분 나빠한다' 미국 당국자가 할 소리를 왜 우리 정치권이 먼저 대신 하는지요? '냉혹한 국제 정치에 자존심이 중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 비용문제가 계속 논란 중입니다. 김관진 안보실장이 맥매스터(McMaster) 미 안보보좌관과 통화 후 기존 합의를 미국이 지킨다고 한 지 하루 만에 맥매스터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만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다시 한 번 미국 주장의 방점은 양국 간 합의를 지킨다에 있다 말했습니다. 저는 김관진 실장과 윤병세 장관의 주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 발언은 간단합니다. 한국이 비용을 내라. 맥매스터 발언도 간단합니다. 대통령 하라는 대로 하겠다. 이렇게 명백한데 방점을 왜 자기들 마음대로 '기존 합의를 지킨다'에 찍나요? 김관진, 윤병세 두 분 미국 대통령 입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가 전격 반입된 지 하루 만에 실전운용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대선 전 사드 배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국방부도,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대행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 부통령과 방한했던 미 외교정책보좌관이 사드 배치는 어떤 정부도 수 개월이 걸릴 일이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이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했던 게 불과 열흘 전인데도 왜 대선을 12일 남긴 시점에 사드가 전격 배치되고 또 바로 실전운용에 들어가는지 아무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결정을 한 걸까요? 대통령도 없는데 대체 누가 국가적 사안을 이 시점에 결정했는가? 이런 중대사가 이렇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결정되는데 대체 어떤 주변국이 대한민국을 존중하나요? 다음 정부는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