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바마 (3)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국 주류 시각을 대변하는 대표적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6차 북핵 실험 이후 대문기사는 트럼프 정부의 군사행동 거론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광범위한 비극이 될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소리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한국과 함께 지난 8년 오바마 정부 때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인 협상과 경제적 관계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끝없는 말전쟁은 북한의 주장을 오히려 강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북핵 실험이 계속되는 마당에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하지만 구체적 정책이나 통일된 정부 견해 없..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05년 워싱턴포스트는 포드 정부 시절 국가 안전무장회의 문서를 폭로했는데, 문서에 따르면 부시 정부에서 대(對)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던 딕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포드 정부에서는 정반대로 이란 핵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원자로와 우라늄이 수출해 돈을 벌자는 거죠. 이후 사이가 틀어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하다 2015년 오바마 정부에서 핵합의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가 잘못됐다며 이를 파기하겠다고 말해왔죠. 지난 주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확인하자며 이란 군사기지에 대한 사찰을 요구했고, 이란은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반박을 했습니다. 실제 UN 국제원자력기구 I..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네 개의 사드 발사대의 존재를 청와대 보고에서 군이 누락시킨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 일부 언론에서는 진실공방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는데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확정된 게 아니니 진실공방이라는 거죠. 형식 논리로는 틀린 말도 아닙니다. 이런 형식 논리는 여야, 진보-보수처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양 당사자가 맞설 때 흔히 등장합니다. 어느 한 쪽 편들지 않으면서 양 주장을 모두 전달하는 기계적 균형으로 언론은 어느 일방의 원망이나 비난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거죠. 이런 방식이 가지는 미덕이 있습니다. 양자 주장 모두를 병렬 나열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유권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공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워싱턴타임즈가 미 대선에서 어느 일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