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세훈 부작용 (3)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아파트 3억 급등' 지난 4월 2일 자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입니다. 기사 내용 중 일부를 그대로 옮기면 '경기 시흥시가 최근 집값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로부터 열흘 후인 4월 13일 같은 머니투데이에 부동산 관련 기사 제목 '오세훈 고맙다 강남 재건축 호가 3억 껑충'. 이 기사의 내용 한 줄도 그대로 옮겨보죠. '강남 등 주요 단지들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호가가 뛰는 분위기다.' 같은 매체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 불과 열흘 사이에 이렇게까지 논조가 바뀝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논조의 두 기사를 쓴 기자가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기자가 같은 매체를 통해 선거 이전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몸살'이라고 하다가 선거 이후의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세훈 효과, 재건축 대어들 단숨에 2억 껑충' '오세훈 부동산 효과 벌써 3억 호가 상승' '오세훈 효과 벌써 재건축 단지 호가 6억 뛰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 '재개발, 재건축 일주일 안에 규제를 푼다'였으니까 실제 규제가 풀릴 지, 그 기대 심리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지 지켜보며 기사를 쓰는 것까지는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그렇게 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반갑습니까? 왜 하나 같이 기자들이 신나나요?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이유가 부동산을 못 잡는다는 거 아닙니까? 서울 시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 1순위가 부동산 안정이잖아요. 정치인 오세훈의 공약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고, 그 공약을 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열흘 전 조선일보는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영국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이 마치 코로나는 졸업하기라도 한 것처럼 포털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 이 기사의 의도는 한 마디로 '영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늑장을 부려서 망했으니까 투표를 잘 해라' 그런 거죠. 그런데 당시 기준으로, 영국 확진자는 435만 명, 사망자는 12만 명대, 우리는 확진자 10만 명, 사망자는 천 명대였습니다.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한 지금도 영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옵니다. 사회적 통제 역시 여전히 우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영국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우리는 진작에 도달해 있는 겁니다. 부러워할 건 영국이 우리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