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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9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4월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9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4. 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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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아파트 3억 급등'

 

지난 4월 2일 자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입니다. 기사 내용 중 일부를 그대로 옮기면 '경기 시흥시가 최근 집값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로부터 열흘 후인 4월 13일 같은 머니투데이에 부동산 관련 기사 제목 '오세훈 고맙다 강남 재건축 호가 3억 껑충'.

 

이 기사의 내용 한 줄도 그대로 옮겨보죠.

 

'강남 등 주요 단지들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호가가 뛰는 분위기다.'

 

같은 매체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 불과 열흘 사이에 이렇게까지 논조가 바뀝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논조의 두 기사를 쓴 기자가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기자가 같은 매체를 통해 선거 이전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몸살'이라고 하다가 선거 이후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땡큐'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 부동산 문제는 부동산을 다루는 언론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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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인트로

 

김어준: 머니투데이만 이런 건 아니구요, 지난 주 내내 비슷한 이야기를 뉴스공장에서 했지만 다른 경제지, 보수지도 다들 비슷한 양상이에요. 지난 주 내내 부동산 가격 상승, 호가 상승 이런 기사 굉장히 많이 나왔잖습니까? 그런데 선거 이전 국면에서는 부동산 상승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었고, 오세훈, 박형준 시장 당선된 이후의 논조는 거의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죠.

 

류밀희 기자: 부산에서는 7억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17억에 거래됐다면서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매경이코노미 기사입니다. '집값 고공행진에 뿔났던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줄곧 해왔었는데 그런 얘기는 싹 사라지고 '기대감', '상승 효과' 등의 논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7억이 17억이 됐으면, 이게 만약 자전거래 즉, 허위 신고의 비정상적 가격이 아니라 실제 실거래가라면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그렇게 가격이 급등한 것은 탄탄한 입지 때문'이라고 되어 있어요. 뭡니까, 이게? (웃음) 이렇게 기사를 막 쏟아내요. 

 

예를 들어서 재건축 호가가 올라서 반가워할 주민들이 있겠죠. 그분들이 전체 서울 인구 또는 부산 인구 중 몇 명이나 되겠어요? 몇천 명 정도일텐데 그분들을 위해서 이런 기사를 쓴 건 아니고. 그분들 외에 기뻐할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재개발, 재건축 업계의 업자들이 일단 기뻐하겠죠. 그분들과 이해를 같이 하는 정치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부동산 경기가 다시 뜨겁게 되면 이익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문제는 이런 매체들이 그 이익을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 간다는 거예요. 언론이 그들의 전단지 역할을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전단지지 뭡니까? 10억 뛰었는데 '이것은 탄탄한 입지 덕분이다'. 갑자기 3억 뛰었더니 '오세훈 땡큐'. 이건 정상적이지 않은데 이런 기사들이 지난 한 주 내내 쏟아지고 그게 또 포털 메인에 떡하니 걸려가지고, 뉴스공장에서 이런 기사가 날 때마다 계속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확진자 83만 명. (2021년 1월 사상 최대치 84만 명에 근접하고 있는 수치.)
미국 8만 명.
프랑스 3만 명.
브라질 7만 명.
인도 23만 명 넘는 수치.
일본 4,700명 이상.
영국 2, 3천 명 수준.
한국 지난 주 평균 629명.

 

김어준: 백신을 맞고 있는데 확진자 숫자는 다시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독일과 같이 방역을 잘한다고 하는 나라도 하루에 2만 2천 명. 이 정도 수치로 일주일이면 우리나라 총 확진자 숫자를 넘어가는 정도의 엄청난 숫자입니다. 프랑스는 손을 놓은 것 같구요. 영국도 집단면역이라면서 기사가 크게 났었는데 하루에 3천 명 수준으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이 피크인지 여기서 더 올라갈 지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 주에는 영국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왔었죠.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일상으로 돌아간 것 아니라고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가지고 기사가 많이 나왔어요.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률이 50%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 하루 확진자가 200명 정도 나오더라구요. 이스라엘에서 200명이면 인구대비로 따지면 우리나라보다 많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하루에 천 명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꾸 다른 나라를 끌고 들어와서 거기는 백신 맞고 다 끝났다고 그러는데 그렇지 않아요. 실제로 숫자를 비교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사가 계속 나와서 이것도 저희가 팩트체크를 계속 해보겠습니다.

 

 

(3) 오세훈 "재건축 가격상승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검토"

 

류밀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이 많이 뛰자 토지거래허가구획지정을 검토하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실거주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김어준: 오세훈 시장도 걱정이 되겠죠. 박형준 시장도 그런 메시지를 내야할 것 같은데 재건축, 재개발을 진행하면서도 가격은 잡겠다고 했기 때문에. 아직 그런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4) 새 국무총리 김부경. 내각, 청와대 동시 개편

 

류밀희 기자: 정세균 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명됐습니다.

 

김어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되겠네요. 인준 절차가 끝나면 저희가 한 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5) 윤호중 여당 원내대표 당선 "보선 패배서 벗어나 개혁정당으로"민주당 당대표 경선,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압축

 

류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는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고, 당대표 예비경선결과로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김어준: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거 관련해서 친문, 비문 프레임을 이야기하는데 엉터리 프레임입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저희가 한 번 모시기로 하구요, 당대표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민주당은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경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6) 막 오른 야당 원내대표 레이스, 4파전 예상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에서도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에는 김태흠, 김기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권성동, 유의동 의원도 출마의사를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김어준: 네 분 다 나갈지 아니면 교통정리가 있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되겠네요. 보통 원내대표는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으로 압축되거든요. 끝까지 네 분 다 갈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저희도 인터뷰를 하기로 하겠습니다.

 

 

(7) 김종인 "뭣 하러 창당, 정치 안 해. 안철수가 신줏단지인가"

 

류밀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창당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대선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도 먼저 연락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김어준: 이미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나요? (웃음)

 

류밀희 기자: 매일 언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웃음)

 

김어준: 본인이 신당을 안 만든다, 정치 안 한다. 과거에도 민주당 안 간다, 미래통합당 총선만 하고 비대위원장 안 한다. 그런 적 많았죠.

 

류밀희 기자: 이날도 보면 더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미 정치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과 계획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본인이 이렇게 말한 적 많아요. 안 한다, 생각없다, 끝났다.

 

류밀희 기자: 이후에는 도와준 거다, 봉사한 거다 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

 

김어준: 그렇게 얘기를 해놓고 얼마 안 있다가 그 당에 가거나 그 일을 한 적은 많기 때문에 본인 몸값을 관리하는 화법이라고 봅니다. '나는 안 하려고 하지만 나에게 전권을 주고 모셔가면 그때 어쩔 수 없이 고려해 볼 순 있겠다' 이런 포지션 잡기라고 봅니다. 전혀 안 하실 분이면 일주일 내내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냈을리는 없잖아요. 

 

류밀희 기자: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분의 화법은 정말 생각이 없을 때는 물어봐도 답을 안 해요. 답을 할 때는 답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본인이 직접 창당은 하지 않더라도 창당은 이미 이루어져 있는 당들이 있고, 그런 시도들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나에게 전권을 주고 김종인 당이라고 할 정도의 이름을 붙여주면 가시겠죠.

 

 

(8) 검찰 '김학의 수사 외압' 이성윤 9시간 소환조사

 

류밀희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어준: 지난 주에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아직 기소는 안 한 건데, 재판을 받는 검찰총장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할 거냐 하는 협박이에요. 이건 협박인 것이고,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한다면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장은 법원 왔다 갔다하는 그런 총장이 될 껄 하는 행패죠 행패. 그걸 이제 미리 해둔 겁니다. 

 

류밀희 기자: 네, 미리 흠집을 내둔 거죠.

 

김어준: 이건 진짜 검찰이 가진 기소라는 권한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노골적이고. 이건 깡패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정치질은 처음 봅니다. 자기들 내부에서 나오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대고 이렇게 한 건 처음이거든요. 이건 혼자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에요. 이건 어떤 세력이 모여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이건 취재 해보고 얘기해보죠. 결국 기소까지 갈 지는 모르겠는데, 법조출입 기자단이 이런 기사를 스트레이트로 내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이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네요. 상황이 조금 더 진전되면 전문가들과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9) 뉴라이트 학자, 미 의회서 "촛불혁명은 사악한 기획. 한국, 전체주의로 가"

 

류밀희 기자: 미국 의회에서는 대북전단법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이인호 전 주러시아대사가 '촛불혁명은 사악한 기획이다', '문재인 정부는 허울 뿐인 민주주의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김어준: 이 청문회 자체가 엉터리예요 사실. 엉터리인데, 이 청문회에 참석한 분들 중 실제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에 관해 경험했고, 자세히 알고 있고, 탈북자들의 실제 반응을 전한 분은 전수미 변호사가 유일합니다. 이 분은 저희가 3부에서 인터뷰를 할텐데, 나머지 분들은 촛불이 누군가 몰래 사악하게 기획한 것이라고.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을 기획으로 몰아내고. 예를 들어 친일파 청산에 대해서는 소련의 지령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런 청문회를.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런 청문회를 왜 해요? 이런 청문회 자체가 애초에 왜 이렇게 잡혔는지부터 저희가 취재해봐야 되겠어요.

 

 

(10) 4월 미일, 5월 한미 연쇄 정상회담. 최대 화두는 한미동맹 복원

 

류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합니다.

 

김어준: 그 기사는 저도 봤는데 여러 기사 중 뉴스원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 이래요. '5월달 한미 정상회담인데 최대 화두가 한미동맹 복원'. (웃음) 우리가 뭐 미국하고 전쟁을 했어요? (웃음) 한미동맹 복원. 이것 자체도 프레임이거든요. (웃음) 뉴스원 기사 정말. 요새 기사들 제목이 정말 대단합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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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 전화연결 백신 전쟁에 11월 집단면역 ‘빨간불’? “백신 접종‧상반기 공급 차질없이 진행 중” - 배경택 상황총괄반장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인터뷰 제2공장] 中견제부터 北비핵화까지 미일 정상회담..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 김준형 원장 (국립외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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