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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그제 열린 안종범 수석 공판에 출석한 조영석 CJ부사장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정에 대해 이렇게 증언을 했습니다. '전경련 연락을 받고 평소와는 달리 누가 소집을 하는지, 안건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참석을 했고, 그 자리에서 청와대 지시사항이라며 300억을 촉박하게 출연해야 한다고 전달받았다. 그러나 재단 설립의 목적과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향후 사업계획 등 아무런 설명이 없었고 돈을 낸 이후에도 진행상황을 공유하거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전혀 없었다.' 한 마디로 기업들은 억지로 돈만 냈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했고, 지금도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 해명은 거짓말이었던 게 다시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나라살림연구소에서 지난 6개월 간 10만 페이지의 예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최순실이 연설을 고친 것은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경제활동이었다고 합니다. 연설문은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정책이 되고 정책은 부처를 통해 예산이 되고 그 예산은 최순실의 사적 이익이 되는 그런 최순실의 경제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220여개 지자체에 정부예산으로 스포츠 클럽을 만드는데 그 클럽은 최순실이 실소유한 K스포츠 재단이 관장하고 최순실이 운영하던 카페 테스타로사가 체인점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권은 재단에 숨어있는 컨트롤 타워 더블루K의 수익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그 돈은 다시 최순실 소유의 독일 쌍둥이 회사로 자금세탁되어 빠져나가는 그런 구조. 최순실 게이트는 특검 한 번으로 끝낼 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08년 사사카와 재단이 후원하는 일본, 프랑스 수교 150주년 행사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적이 있습니다.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 1899-1995)가 만든 극우단체의 돈으로 열린 이 행사에 프랑스 외무부가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걸 프랑스 학자들이 공동성명으로 무산시키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사카와 재단은 이 성명을 주도했던 비네 박사(Fabien Postel-Vinay)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합니다. 그러자 프랑스 학계가 사사카와 재단의 이런 비열한 대응이야말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 왜곡의 증거라며 반발했고, 결국 프랑스 법원이 이 소를 기각하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일본 정부, 기업, 단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학자, 단체, 관료의 입을 빌..